[아이티투데이 김효정 기자]카카오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활용한 간편 카드결제 서비스를 9월 시작한다. 국내 모바일 플랫폼의 최강자인 카카오의 온라인 결제서비스 시장 진출로 관련 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카카오가 모바일 메신저와 커뮤니티, 모바일 광고 플랫폼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한 데 이어 모바일 금융 서비스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공동대표 이제범, 이석우)가 온라인 간편 카드결제 서비스를 오는 9월 시작한다. 이 서비스는 온라인이나 모바일 쇼핑에서 상품 구매시 공인인증서 없이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하다.

카카오 간편결제(가칭) 서비스는 LG CNS의 간편결제 서비스 엠페이를 적용했다. 그리고 삼성, 신한, 씨티카드 등 9개 대형 카드사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의 페이팔이나 알리페이 처럼 신용카드 정보를 확보해 놓은 상태에서 비밀번호만 입력해 손쉽게 결제할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국민 모바일 메신저로 등극한 카카오톡과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빠른 서비스 확산이 예상된다. 또 최근 정부가 30만원 이상의 제품 구매시 공인인증서 사용을 의무화하는 규정의 철폐도 긍정적 요소다.

또한 카카오는 송금 서비스인 '뱅킹월렛 카카오' 역시 9월 경 시작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스마트폰뱅킹처럼 지인에게 돈을 보낼 수 있는 서비스다. 카카오톡에 마련된 가상계좌에서 하루 10만원까지 송금이 가능하다.

뱅크월렛 카카오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 받아 자신의 은행계좌를 등록하고, 본인인증을 받고 비밀번호를 설정하면 된다. 이용자들은 이 앱으로 소액 송금, 계좌 소액결제, 은행 자동화 기기 이용이 가능해 진다.

카카오 관계자는 "일단 금융감독원의 보안성 심사가 관건으로 뱅크월렛 카카오와 간편결제 서비스는 3분기 중에 시작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3천만이 쓰는 모바일 플랫폼...금융 서비스 도입으로 입지 강화

카카오의 금융 서비스 진출 선언으로 국내 시장에서 카카오의 입지는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3,000만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한 모바일 금융 플랫폼의 등장은 PG(전자결제대행)사와 금융권은 물론, 네이버 등 인터넷 비즈니스 분야의 경쟁사들에게도 충분히 위협적이다.

지난 30일 삼성카드가 카카오 간편결제 제휴 소식에 주가가 폭등하고, 전자결제주가 하락 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특히 카카오의 금융 서비스가 활성화될 경우 거둬들일 수수료 수익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해 신용카드 PG 시장은 32조원 시장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상황에서 카카오는 '나쁘지 않은' 수익모델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사용자 친밀도가 상당히 높은 카카오톡의 금융서비스라는 것이 소비자의 선택을 도와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해킹 등의 피해로 인해 소비자가 직접적인 금전 피해 발생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카카오는 보안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간편결제 서비스 모듈인 엠페이가 금융감독원에서 공인인증서 대체기술 인증인 '보안 가군 인증'을 획득해 이미 보안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뱅크월렛 카카오에 대해서도 금융감독원이 해당 서비스의 제휴 금융사인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13개 은행의 보안성 심사를 진행 중이라 (통과되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외에도 뱅크월렛 카카오의 송금 기능에 대해 청소년 금전갈취 가능성도 민감하다. 이미 카카오톡 그룹채팅을 이용한 집단따돌림이 사회적 문제로 회자되고 있는 만큼 학교폭력에 대한 도의적 책임도 짊어지고 가야한다. 뱅크월렛 카카오는 14세 이상이면 송금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의 금융서비스 성공 여부는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 그러나 소비자에게 친숙하면서, 쉽고 편리한 서비스라는 점에서 서비스의 빠른 확산이 짐작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우리가 직접 금융서비스를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수익 및 카카오톡과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대신 사용자 가치를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금융서비스는) 사용자에게 다양한 가치를 제공하기위한 차원에서 진행하는 서비스이고, 금융기관들과의 협력을 통해 보다 간편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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