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양태훈 기자] 올해 3분기 삼성전자가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및 스마트워치 3종의 출시를 통해 실적반등에 나선다.

주인공은 메탈 소재의 테두리 디자인을 적용한 갤럭시알파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탑재, 기존과 차별화된 새로운 사용자경험을 제시할 것으로 예측되는 갤럭시노트4, 자체 통화기능을 내장한 기어S다.

서울 서초 삼성전자 본사 

31일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으로 올해 2분기 매출 52조3500억원, 영업이익 7조19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57조4600억원) 및 영업이익(9조5300억원) 모두 하락했으며, 전분기와 비교해도 매출(53조6800억원)은 2%, 영업이익(8조4900억원)은 15% 줄어들었다.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달성을 가져다 준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은 매출 28조4500억원, 영업이익 4조4200억원을 달성해 전년동기 대비 매출(35조5400억원)은 19.94%, 영업이익(6조2800억원)은 20% 하락했다. 전분기와 대비 영업이익은 무려 2조원이나 떨어졌다.

삼성전자가 출시를 준비중인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알파 <사진=삼모바일>
갤럭시노트4에는 측면화면까지 조작할 수 있도록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판매량 부진, 특히 중국 및 유럽시장내 업체간의 경쟁심화로 중저가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감소하고, 중국 시장의 비수기 영향과 하반기 LTE 단말기 확산으로 성장을 이끌었던 3G 모델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게 실적악화의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반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악화의 주범은 올해 초 출시된 전략 프리미엄폰 갤럭시S5가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성숙기를 맞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전체 출하량은 2억9530만대로 집계, 전년동기(2억4000만대) 대비 23.1%나 성장했는데 이는 가격대비성능이 우수한 중저가폰을 공급하는 화웨이, 레노버 등의 출하량이 대폭 상승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출하 물량은 7430만대로, 전년동기(7730만대) 대비 3.9% 감소했으며, 시장점유율도 전년동기 32.3%에서 올해 2분기 25.2%로 7.1%p 하락했다.

애플 역시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동기(3120만대) 대비 12.4% 증가한 3510만대를 기록했지만, 시장점유율은 13%에서 11.9%로 1.1%p 떨어지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화웨이는 올해 2분기 203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 전년동기(1040만대) 대비 무려 95.1%나 성장했고, 시장점유율 역시 4.3%에서 6.9%로 2.6%p 올랐다. 레노버 역시 올해 2분기 158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하며 전년동기(1140만대) 대비 38.7% 성장했으며, 시장점유율도 4.7%에서 5.4%로 0.7%p 상승했다.

이에 삼성전자도 오는 3분기 새로운 중저가 스마트폰(갤럭시알파)을 출시해 스마트폰 판매량을 올리고, 동시에 프리미엄 스마트폰(갤럭시노트4)를 출시해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으로 김현준 삼성전자 전무는 컨콜을 통해 “3분기 프리미엄 신제품과 중저가 모델 출시를 통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신성장동력으로 주목했던 태블릿PC 역시 올해 2분기 800만대의 판매량을 달성하는 수준에 머물러 실적에 큰 도움이 되진 못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출시한 프리미엄 태블릿PC 라인업 갤럭시탭S의 하반기 판매량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 중장기적으로 태블릿PC 라인업을 확대하고 B2B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 수익창출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 2월 삼성전자가 출시한 스마트워치 기어2 <사진=삼성전자>

특히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웨어러블 시장에 포커스를 맞춰 갤럭시노트4와 함께 자체 통신기능을 제공하는 기어S도 선보일 계획으로, 올해 초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은 "지난해 웨어러블 기기의 가능성이 입증됐다면 올해부터는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한다"며 "웨어러블 기기 시장의 마켓 크리에이터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시장 성장을 주도해 올해부터 실적에 확실히 기여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한 바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3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갤럭시S5 재고량 처리 문제와 애플의 신형 아이폰 및 아이패드 출시에 따라 스마트폰 출하량이 증가해도 영업이익은 7조원 중반대에서 8조원 초반대로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KB투자증권은 “2분기 스마트폰 판매가 생각보다 부진한데다 마케팅 비용이 과다하게 지출 돼 실적악화가 발생했다”며 “갤럭시S5의 시장공급량(1800만대 이상)은 높지만 만약 시장에서 소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를 소진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이 또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있어 3분기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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