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8월 27일부터 2주간 추가 영업정지에 돌입하는 가운데 9월 중 공개되는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1일 전체회의를 개최하고 지난 5월 29일 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향후 시장상황을 고려해 시행하기로 했던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대한 추가 영업정지 시기를 결정했다. 유통점의 사전 준비 기간을 고려해 8월 27일부터 9월 2일까지, 9월 11일부터 17일까지 각각 일주일씩 영업정지에 돌입한다. 추석 기간이 제외된 모습이다. 영업정지 순서는 확정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추가 영업정지로 인해 9월 스마트폰 신제품 경쟁에 악영향을 끼칠까 우려했다.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 삼성전자 갤럭시노트3

올 상반기 3월 13일부터 5월 19일까지 68일간 이통3사가 순차적으로 영업정지를 진행하면서, 이통사뿐만 아니라 제조업체도 타격을 받은 바 있다. 팬택은 상반기 영업정지로 인해 회생과 청산을 결정하기 위한 법정관리에 돌입할 정도로 시장 상황이 꽁꽁 얼어붙었다.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5’ 헤프닝도 벌어졌다. 당시 삼성전자는 글로벌 출시에 맞춰 갤럭시S5를 4월 11일 출시하려고 했지만 이보다 앞선 3월 27일 SK텔레콤을 중심으로 KT와 LG유플러스 등이 삼성전자로부터 제공받은 초도물량을 푸는 상황이 발생했다. 삼성전자는 이통사와의 협의가 없었다며 ‘갤럭시S5’ 국내 조기 출시에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LG전자와 팬택은 영업정지 기간을 최대한 피해 신제품을 출시했다. 영업정지 막바지인 5월 12일 팬택이 ‘베가 아이언2’를, LG전자는 영업정지 후 같은달 28일 ‘G3’를 이통3사를 통해 출시했다.

이에 따라 업계와 소비자들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영업정지가 9월 공개되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와 애플 ‘아이폰6’의 마케팅 전략 및 출시일정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하는 눈치다. 두 제품 모두 얼어붙은 시장을 녹일 수 있는 파괴력을 갖춘 전략 모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간의 전례를 통해 출시일정을 예측해봤을 때 이통사의 영업정지가 ‘갤럭시노트4’와 ‘아이폰6’의 앞길을 가로막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통사에도 악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위기다.

21일 업계 관계자는 9월 중 출시가 기대되는 단말들에 대해 “방통위가 결정한 추가 영업정지 기간과 전략 단말들의 이전 출시일자 등을 매치했을 때 일정상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현재 시장이 얼어붙어있는 이유는 보조금 동결도 이유이지만 하반기 출시될 제품에 대한 대기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기도 한 만큼 이번 영업정지는 이통사에도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와 애플 ‘아이폰’의 경우 지난 3년 간 이통사 영업정지 종료일인 9월 17일 이후에 국내 출시된 바 있다. 갤럭시노트4는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IFA2014 전날 공개된다. 갤럭시노트2는 9월 26일, 갤럭시노트3는 9월 25일 출시된 정황으로 미뤄봤을 때 ‘갤럭시노트4’는 빨라야 9월 17일 국내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삼성전자가 굳이 이통사 영업정지 종료일에 ‘갤럭시노트4’를 풀 이유는 없다. 예약판매를 통해 가입자를 모은 후 18일 이후 출시해도 무방하다.

애플 아이폰6도 마찬가지다. 업계에서는 공공연하게 ‘아이폰6’ 공개일로 9월 9일을 지목하고 있다. 애플의 출시패턴에 기대봤을 때 1차 출시는 9월 19일이 유력하다. 다만 국내는 아직까지 아이폰 시리즈의 1차 출시국으로 지목된 바 없다. 아이폰4S는 2011년 11월 11일, 아이폰5는 2012년 12월 7일, 아이폰5S는 지난해 10월 25일 국내 판매가 시작됐다. 1차 출시국에 포함되더라도 영업정지 여파는 없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의 영업정지 기간은 대기 수요가 절정을 이루는 때다”라며, “신제품 출시 일정상에는 영향이 없으나 신제품을 판매하기 위해서 그간 쌓여있는 재고품을 소진시키기 위한 보조금 대란이 일어날 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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