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호연 기자] 정부의 강력한 보조금 규제 속에 8월 번호이동 건수가 급감했다. 특히, 그동안 꾸준히 증가세를 기록하던 LG유플러스마저 8월 가입자 순감을 기록하며 이동통신3사가 저조한 번호이동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알뜰폰은 이통3사의 가입자를 대거 유입하며 순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8월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52만2979건(자사 번호 이동 제외, 알뜰폰 포함)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인 7월의 64만 4468명보다 한참 낮은 수준이다.

현재 8월까지의 월평균 번호이동 건수 80만 2068에도 한참을 못미친다. 이는 8월이 비수기임을 감안해도 지나치게 낮다는 평이다. 보조금 빙하기에 따른 침체기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방증이다.

 

이통사별 번호이동 실적을 살펴보면 SK텔레콤이 4만3200명, KT가 13만3759명, LG유플러스가 11만9511명씩 각각 순감했다. LG유플러스는 LTE 서비스 제공 이후 2년 가까이 이어오던 가입자 순증세가 처음으로 끊겼다. 이통3사 모두 가입자 순감을 기록한 것은 드문 일이다.

알뜰폰은 8만8194명 순증했다. 이는 7월 6만 6814건 순증 기록보다 1만4628건 늘어난 것이다. 다만, 평소 10만명 순증을 기록하던 것을 감안하면 알뜰폰 역시 소폭 순증했다.

이같은 상황은 오는 10월 단말기 유통 구조개선법 시행을 앞두면서 이통사가 마케팅 공세를 피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와 새 정책 시행을 앞둔 가운데, 예전처럼 대규모의 보조금 출혈 경쟁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휴대폰 제조사와 유통점이 경기 침체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단통법이 시행되면 이통시장 경쟁은 보조금 중심에서 서비스로 전환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며 “예전과 같은 보조금 대란은 일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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