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끌로드 비버(Jean -Claude Biver)
[아이티투데이 성상훈 기자]  "완벽해 보이지만 섹시함이 부족하다. 차가운 느낌이 개성 부족으로 이어지는 느낌이다"

스위스 최장수 시계 브랜드 블랑팡을 부활시켰던 스위스 시계업계 대부 장 끌로드 비버는 애플워치에 대해 이같이 평했다.

지난 15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일부 외신에 따르면 장 끌로드 비버 외에도 상당수 시계 전문가들이 애플워치의 디자인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장 끌로드 비버는 고급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 위블로, 제니스 등을 산하에 둔 헤네시 루이비통 그룹의 시계 부문 사장을 역임중이다. 비록 애플이 시계업계에 뛰어들었다고 해도 스위스 시계 산업에 위기상황을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스위스를 중심으로 유럽 등 주변 국가의 시계 메이커는 고급 시계 판매가 성황을 이뤘다. 지난해 스위스 시계 수출액은 218 억 스위스 프랑(24조1,800억원)에 달한다.

알랑 스피네디 몽뜨레 루이에라드 SA의 최고경영자(CEO)도 "애플워치는 디자인 관점에서 말하면 시계라 부르지 못하고 팔에 감는 아이폰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라며 "여행갈때 차고 갈 순 있어도 파티에 차고 가기는 힘든 제품"이라고 고급 시계 카테고리와 비교해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애플워치(위)와 롤렉스 오이스터 퍼페츄얼(아래)
하지만 일각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애플워치가 어떤식으로든 스위스 시계 업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있다는 분석도 있다. 과거 1969년 일본 세이코가 석영(쿼츠)으로 자기장을 만들어 진동을 일으키는 쿼츠시계를 개발하면서 스위스 시계 업계에 타격을 줬다.

애플워치는 올해만 3,000만대 출하가 예정되어 있으며 중저가 시계 매출에는 어떤식으로든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런던에 위치한 유럽 투자은행 엑산 BNP 파리바의 루카 솔카 애널리스트 "스와치(Swatch)의 경우 매출의 15%가 500스위스프랑(55만4,000원)이하의 상품인점을 감안하면 애플워치 매출이 가장 영향을 주는 시계브랜드는 스와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루카 솔카는 내년 그리고 오는 2016년에는 애플 워치를 비롯한 스마트워치가 스와치 매출의 10% 감소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닉 하이예크 스와치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워치 뿐만 아니라 스마트워치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팔에 뭔가를 차게 된다는 것은 오히려 시계가 팔려나갈 기회가 늘어나는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스와치 역시 내년 여름 터치스크린 형태의 스마트워치를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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