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효정 기자]인천 아시안게임 중계방송을 네이버와 다음커뮤니케이션 포털 사이트에서 볼 수 없다. 그동안 대부분의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실시간으로 중계해 왔던 포털 사이트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16일 네이버와 다음은 인천 아시안게임 중계 및 주문형비디오(VOD)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반면 포털 네이트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는 아시안게임 특집 페이지를 오픈하고 주요 경기를 제공하기로 했다.

네이버와 다음이 아시안게임 영상콘텐츠를 제공하지 않는 이유는 중계방송권을 가진 MBC와의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관계자는 "MBC와의 중계방송 사용료 협상이 결렬됐다"며 "결렬에는 여러가지 사항이 있지만 (기존과 다른) 무리한 중계방송 사용료 요구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다음 관계자는 "여러 조건을 고려했을 때 정책적으로 아시안게임 중계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 네이트의 아시안게임 페이지

반면 SK커뮤니케이션즈는 인천 아시안게임 영상콘텐츠를 제공한다. MBC와 계약을 마무리 했다. 네이트는 오는 19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인천 아시안게임 36종목 중 방송3사에서 중계하는 아시안게임 주요 경기를 PC 및 모바일을 통해 HD화질로 생중계한다.

업계에서는 지상파가 포털업계에 대형 스포츠 이벤트의 중계권을 갈 수록 높게 책정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한다. 다만 네이트에서의 중계는 지상파의 차별적인 금액 제시였기에 가능했다. 이는 포털의 트래픽 점유율과 비례한다.

한 포털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다음의 중계 포기 판단은 지상파가 지나치게 높은 중계 사용료를 제시한 것에 있다"라며 "국민적 관심사인 스포츠 행사의 중계권에 대해 무리한 금전적 요구를 했기 때문에 대형 포털에서 정책적 판단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네이버는 월드컵, 소치 동계올림픽, 프로야구 등 주요 스포츠 이벤트를 중계해 왔다. 다음은 월드컵과 프로야구를, 네이트는 소치 올림픽만을 중계한 바 있다.

또한 포털 외에 케이블TV 업계도 아시안게임 재전송료와 관련해 갈등을 겪고 있다. 현재 케이블TV를 통한 아시안게임 방송은 문제가 없지만, 모바일IPTV나 티빙 등의 서비스에 재전송료에 대한 협상이 마무리 되지 않고 있다.

한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방송송출 중단 등의 사태는 벌어지지 않겠지만 추후 아시안게임을 빌미로 재전송료 갈등이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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