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갤럭시노트4의 두뇌 역할을 담당하는 모바일AP가 반쪽짜리 64비트 칩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 해외IT전문매체 아난드테크와 삼모바일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에 적용되는 삼성 자체 모바일AP 엑시노스5433이 64비트를 지원할 수 있도록 설계됐지만 비활성화된 상태로 장착될 것이라 예견했다.

▲ (사진=엑시노스 홈페이지)

삼성전자 엑시노스5433은 갤럭시 알파에 적용된 엑시노스5430의 차기 모델로 갤럭시노트4에 적용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다만, 삼성전자 측에서 엑시노스5430에 대해서는 갤럭시 알파 출시 이전부터 글로벌 엑시노스 사이트에 등록하고 칩 성능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렸지만 유독 엑시노스5433만은 감춰두고 있다. 삼성 내부적으로도 엑시노스5433에 대한 마케팅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엑시노스5433을 두고 많은 추측들이 난무했다. 외신들의 현장 리뷰들을 종합했을 때 갤럭시노트4가 첫 공개된 지난 3일에는 퀄컴 스냅드래곤805가 장착된 모델들만을 체험코너에 배치된 것으로 추측된다.

갤럭시 알파와 갤럭시노트4에 장착된 엑시노스 모바일AP는 삼성전자로써는 중요한 터닝포인트다. 삼성전자의 모바일AP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두 자릿수를 유지하던 점유율은 7.9%로 낮아졌다. 순위도 밀려 4위에 앉아 있다.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시리즈에 엑시노스 대신 퀄컴 스냅드래곤에 대한 비중이 높아짐에 따른 결과다.

삼성 엑시노스5433에 대한 예측은 크게 32비트와 64비트 지원 여부로 구분됐다. ARM의 차세대 코어 장착 여부에서부터 새로운 아키텍처가 적용됐는지도 관건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엑시노스5430과 마찬가지로 ARM A15와 A7 코어를 역은 엮은 옥타코어 프로세서를, 또 다른 쪽에서는 ARMv8 아키텍처를 기반으로한 ARM A57과 A53 옥타코어라 예측하고 있다.

아난드테크는 새로운 소스코드 등을 입수, 엑시노스5433이 64비트를 지원하는 A57, A53 조합의 옥타코어 프로세서라 밝혔다. 다만 엑시노스5433은 아키텍처 상에서 64비트를 지원할 뿐 실제로는 비활성화된 상태로 출시될 것이라 예견했다.

이를 두고 삼모바일은 삼성전자가 하드웨어상으로는 64비트를 지원할 수 있는 엑시노스5433이지만 이를 봉인해둔채 상용화하기 때문에 마케팅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 설명했다.

▲ (자료=아난드테크)

64비트를 지원하는 차세대 구글 안드로이드L이 중간에 투입된다면 상황이 바뀔 수도 있겠지만 업계에서는 32비트로 출시된 제품이 중간에 위험을 감수하고 64비트로 넘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했다. 애플 iOS 생태계와는 다르게 안드로이드의 파편화가 발목을 잡는다는 설명이다.

갤럭시노트4에 엑시노스가 아닌 퀄컴 스냅드래곤805가 교차 장착된다는 점 또한 64비트를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에 근거로 작용한다. 스냅드래곤805는 32비트 명령어 체계를 지원한다. 모바일AP가 다르더라도 동일한 모델이 다른 명령어 체계를 쓰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렇다하더라도 엑시노스5433이 A57과 A53 조합의 옥타코어 프로세서라면 성능 및 전력 향상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ARM에 따르면 이전 세대 A15와 A7 대비 코어 성능이 각각 50%, 70%이상 올랐다. 전력소모량도 감소한다. 28나노미터 공정에서 20나노미터로 공정이 보다 미세화됨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엑시노스5433이 클럭속도를 향상시킨 엑시노스5430과 같은 설계방식을 갖췄다고 말하기도 한다. 삼성전자가 밝힌 두 모바일AP의 공식 클럭속도는 1.9GHz, 1.8GHz다.

 

한편, 결합되는 GPU는 ARM의 차세대 말리 T760이 적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기어VR 등 헤드마운트 액세서리를 염두하고, 갤럭시노트4의 성향을 살펴봤을 때 그래픽 성능을 이전대비 크게 향상시켰을 것으로 예상된다. 말리 T760은 말리 라인업 중 하이엔드 GPU다.

삼성 엑시노스5433에 대한 정확한 사실은 오는 국내서 개최되는 삼성 미디어데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4일 갤럭시노트4와 갤럭시노트 엣지 등을 공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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