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호연 기자] “손님이 뚝 끊겼습니다. 추천할 스마트폰도 마땅치 않고...”

SK텔레콤의 영업정지 기간이지만 이통시장은 그야말로 꽁꽁 얼어붙었다. 당초 SK텔레콤 영업정지 기간을 전후로 ‘보조금 대란설’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보조금은 자취를 감춘지 오래다.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날 SK텔레콤이 마지막으로 영업정지를 종료한다. 우려했던 시장 과열은 없었다. 시장 과열을 나타내는 번호이동 건수를 살펴보면 올해 2월부터 이같은 추세는 계속돼왔다.

LG유플러스의 단독 영업정지 기간이었던 지난달 27일부터 2일에도 일평균 번호이동 건수는 1만건 수준에 머물렀다. 최다 번호이동 건수를 기록했던 2일 수치가 1만3190건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시장 과열 기준으로 삼는 번호이동 건수는 2만4000건이다.

 

전통적인 성수기로 꼽히는 추석연휴기간에도 일평균 번호이동 건수는 1만2000건에 그쳤다. SK텔레콤은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4만2014건의 번호이동 건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이통3사 순차 영업정지 기간에 아랑곳하지 않고 보조금 과열 경쟁을 벌였던 모습과 대조되는 상황이다.

업계는 휴대폰 유통가가 유례없는 침체기를 겪고 있는 요인으로 정부의 강한 불법 보조금 단속 의지를 꼽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오는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을 앞둔 가운데, 방통위가 차별적이고 음성적인 보조금을 뿌리뽑겠다고 나서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어떠한 이통사도 보조금 경쟁을 선뜻 시작하기 어려울 수 밖에 없을것이다”고 전했다.

여기에 10월 갤럭시노트4, 갤럭시노트 엣지, 아이폰6 등 신규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대기 수요도 한몫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통사에 따르면 지난 2012년 LTE 도입 이후 2년 약정이 만료되는 가입자는 약 1000명에 달한다. 이들이 새로운 스마트폰을 구매하기 위해 휴대폰 교체나 번호이동을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통사들은 직접적인 보조금 지급보다 가족 결합 할인, 초고속인터넷 결합 등 결합 상품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다만, 18일 SK텔레콤의 영업재개일에 맞춰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이날 갤럭시노트4 예약 판매에 돌입한다. 단말 출시일은 26일이다. 이 기간 유통가의 재고 소진과 이통사의 공격적인 갤럭시노트4의 마케팅으로 소비자의 구매 심리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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