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재구 국제분야 전문기자]삼성전자가 엑시노스에 탑재할 그래픽칩(GPU)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샘모바일은 17일 퍼질라(Fudzilla)를 인용, 삼성이 상당 기간 동안 독자적인 그래픽칩(GPU)개발을 진행오고 있으며 여기에는 엔비디아, AMD, 인텔 등에서 일해 온 개발자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에 스카웃된 개발자들이 일하던 직장은 모두 PC 및 모바일용 그래픽칩 부문을 주도하는 회사들이다.

퍼질라는 수많은 실리콘밸리 소재 회사와 내부 관계자들을 통해 삼성이 ‘수년간’ 독자적인 GPU 개발작업을 해 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사이트는 그래픽 애플리케이션(API)과 GPU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는 삼성의 이같은 움직임이 별로 놀라운 것도 아니라고 지적했다.

▲ 삼성이 엑시노스칩에 자체 개발한 그래픽칩을 장착하기 위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삼성의 갤럭시칩.

삼성이 엑시노스에 독자적인 GPU를 사용하게 되면 모바일 GPU 라이선스비용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 삼성 갤럭시시리즈용 칩 엑시노스에는 ARM사의 모바일 GPU 말리시리즈가 사용되고 있다. 갤럭시폰용에 사용되는 또다른 칩인 스냅드래곤에는 퀄컴이 지난 2008년 AMD자회사 ATI의 GPU사업부를 인수한 후 개발한 아드레노 GPU가 사용되고 있다.

퍼질라는 아직까지 삼성이 어떤 칩도 발표할 준비가 돼 있지 않지만 의미있는 뭔가를 만들어 내려는 노력을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이 사이트는 칩을 설계하는 데 최소한 2년 정도 걸린다는 점, 최초의 자체개발이라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삼성의 개발기간은 그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삼성이 언제부터 GPU 개발 작업에 들어갔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퍼질라는 삼성이 첫 번째 시도에서 제대로 된 GPU칩을 만들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라는 분석도 함께 내놓았다.

그 근거로 엔비디아의 개발 사례를 들었다. 이에 따르면 GPU를 잘 아는 전문가들은 엔비디아사의 첫 번째 칩 NV1은 최고가 아니었다고 기억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두 번째 그래픽칩 리바128(Riva 128)에서 성능을 개선했고, 3세대칩 리바TNT를 통해 비로소 꽤 괜찮은 성능의 GPU를 내놓았다.

퍼질라는 이와 비슷한 일이 ATI, 3DFX, 매트록스, S3, 인텔 같은 GPU회사들의 개발 초기에도 일어 났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달 초 GPU의 강자 엔비디아는 미국법원에 삼성과 퀄컴을 상대로 자사 GPU특허 7건에 대한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美국제무역위원회(ITC)에 삼성 스마트폰, 태블릿에 대한 미국내 수입 및 판매금지 소송도 제기했다. 여기엔 삼성의 최신 갤럭시노트4와 갤럭시노트 엣지도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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