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호연 기자] 최근 중국산 스마트폰의 열풍이 거센 가운데, 화웨이의‘아너6’가 LG유플러스의 자회사 미디어로그를 통해 이르면 이달 말 출시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립전파연구원에서 아너6의 망연동 테스트 인증을 이미 완료했으며, 양사는 세부 사항을 논의 중이다.

아너6는 화웨이가 애플 아이폰의 대항마로 내놓은 전략폰이다. 고사양이면서도 가격은 국내 고가 스마트폰 가격의 절반 수준인 369달러(한화 약 37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당초 LG유플러스에서 아너6를 직접 선보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알뜰폰 자회사를 통해 출시되는 것을 두고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화웨이가 LG유플러스를 통해 전략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것은 양사의 전략적 협업 관계와 국내 이동통신시장의 환경 등 복합적인 요인이 맞아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우선 화웨이는 LG유플러스에 장비를 주로 공급해오며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 회사는 최근 중국은 물론 유럽과 동남아 시장으로 판매처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한국이 LTE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로 뻗어날 발판임에 안성맞춤이라는 분석이다.

LG유플러스도 환영할 만하다. 이번 화웨이의‘아너6’는 LTE보다 3배 빠른 광대역 LTE-A 지원하는 최신형 단말임에도 가격은 삼성이나 애플폰보다 절반 가량 저렴하다. 오는 10월 단말기 유통구조개선법이 시행으로 예전처럼 보조금을 앞세우기 힘든 상황에서 37만원의 파격 가격은 소비자 지갑을 열기에 충분하다.

단, LG유플러스와 화웨이의 관계는 그룹사 LG전자와에 있어서 껄끄러울 수 밖에 없다. 자회사를 통해 출시한다면 직접적으로 선보이는 것보다 부담이 훨씬 적다. 게다가 아너6는 저가 LTE단말이므로 자회사이면서 알뜰폰 업체인‘미디어로그’와도 잘 들어맞는다.

미디어로그를 통해 저가 LTE 가입자, LG유플러스는 고가 LTE 요금제 가입자를 확보하는 투트랙 전략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당초 미디어로그 설립 취지 목적인 이통시장 점유율 향상까지 꾀한다는 복안이다. 물론 아너6가 LG유플러스가 아닌 경쟁사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업체에서도 출시되면 차별화 경쟁력은 희석된다.

업체 관계자는“LG유플러스 영업정지 기간 동안 미디어로그 가입자는 2배 이상 폭증하며 이통사 이탈 가입자를 흡수하는 쿠션 역할을 해냈다”며“화웨이 제품을 통해 자사 알뜰폰 업체의 단말 라인을 강화해 가입자 견인까지도 기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관건은 저렴한 중국산 스마트폰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인식이다. 아직도 소비자들에게는 중국산 = 저품질이라는 인식이 자리잡았다. 과거에 비해 중국산 스마트폰의 성능이 한층 향상됐지만 AS/서비스 품질 등은 국내 업체보다 한 발 느린것이 사실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샤오미와 화웨이의 네트워크 장비 공급 과정에서 불거진 보안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그럼에도 이번 화웨이 단말 수급은 LG유플러스가 충분히 시도할만한 가치가 있다. 단통법 시행 후 중국산 단말 공세의 포문을 화웨이-LG유플러스가 열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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