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SK텔레콤이 삼성 기어S 특화 요금제를 선보인다. 기어S가 유심을 장착해 3G를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이며, 현재 운영되고 있는 요금제로는 합리적인 소비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윤원영 SK텔레콤 마케팅 부문장은 27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장에서 웨어러블 관련 요금제 출시에 대해 “웨어러블만을 위한 3종의 요금제로, 스마트워치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10월에 출시할 것이고 다른 기기 대상 2종의 상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진=삼성 모바일)

윤 부문장의 말은 삼성전자 기어S를 대상으로 한 말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기어S는 기본적으로 타 스마트워치와 마찬가지로 모체가 되는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연결을 통해 사용할 수 있지만 차별화 전략으로 유심 슬롯을 장착, 3G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있다. 3G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있다는 말을 풀어 설명하면, 별도 데이터 요금제가 설정돼야 한다는 의미다.

윤 부문장은 “삼성이 웨어러블 기기들을 시장에서 판매해왔지만 솔직히 성과는 저조했다”며, “그 원인으로 디바이스만을 단독으로 고객에게 판매했고, 그 부분을 원할히 사용할 수 있는 환경적 여건들이 잘 갖춰져 있기 않았다”고 해석했다.

윤 부문장의 말은 기어S 특화요금제를 통해 웨어러블 디바이스, 특히 스마트워치의 사용환경을 보다 유연하게 함으로써 많은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의미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특화요금제가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를 유추해낼 수 있다.

유심 슬롯을 장착할 수 있는 기어S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요금제로는 크게 세 가지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하나는 태블릿 등에서 주로 쓰이는 3G 요금제 또는 데이터 전용 요금제를 쓰거나 쉐어링을 하는 방법이다.

다만, 세 가지 방식은 한계가 있다.

3G 데이터 요금제를 스마트워치에 적용하기에는 치뤄야 할 비용이 만만치 않다. 스마트워치는 기본적으로 스마트폰을 모체로 해 제한적인 기능만을 담당하게 된다. 예컨데 메시지와 SNS, 이메일, 부재중 전화 등의 각종 알림을 확인할 수 있다. 헬스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용자의 건강관리를 돕는다. 많은 데이터 사용량이 필요하지 않다.

3G 데이터 전용 요금제는 뉴 태블릿 29 요금제가 가장 저렴하다. 2GB 데이터를 제공한다. 2년 약정 할인을 받을 수 있기는 하지만 스마트워치가 한달에 2GB 데이터를 이용할 정도로 무거운 기기는 아니다.

기어S는 독자적으로 음성통화가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기본 3G 요금제로도 개통이 가능하다. 사용자가 두 개의 회선을 이용하길 원한다면 3G 요금제에 별도 가입하겠지만 이도 치뤄야할 비용이 사용성에 비해 비싸다.

이용할 수 있는 3G 요금제로는 그나마 맞춤형 요금제가 저렴하다. 다만 음성과 데이터 사용량은 필수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가장 저렴한 음성통화 100분과 250MB 데이터 사용량을 선택한다면 2만1,000원과 5000원으로 총 2만6,000원이 필요하다. 일반형 표준 요금제가 1만1,000원이기는 하지만 이 요금제는 음성통화와 데이터를 사용한만큼 지불해야 하기 떄문에 어디까지 올라갈 지는 미지수다.

그나마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쉐어링이다. 쉐어링은 기본적으로 스마트폰 요금제에 포함된 데이터 사용량을 타 기기에서 공유할 수 있는 제도다. 스마트워치를 사용하려면 모체인 스마트폰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당연히 현재 쓰고 있는 요금제를 통해 쉐어링해 쓸 수 있다.

다만, 쉐어링은 기어S의 주요 기능을 제한할 수 있다. 기어S에 쓸 수 있는 쉐어링 제도는 ‘3G 데이터 함께 쓰기 베이직’을 들 수 있다. 2회선까지는 무료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쉐어링을 통해 총 2대의 기기를 연결해 데이터 공유가 가능하다. 하지만 모체의 데이터를 다 사용했을 시 쉐어링 기기의 데이터는 자동 차단된다.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더라도 차단된다. 별도 회선을 부여받기는 하지만 데이터만을 사용할 뿐 이 번호로 음성통화는 수발신 모두 불가능하다.

결론적으로 기존 요금제로는 스마트워치를 합리적인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거나 기능에 제한을 받지 않고 원할하게 쓰기에는 사용자가 유의해야 할, 또는 치뤄야할 어려움이 종종 발생할 수 있다. 데이터를 사용하는 웨어러블만의 저렴한 요금제가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SK텔레콤뿐만 아니라 KT와 LG유플러스도 웨어러블 시장 공략을 위해 전용 요금제를 설계해야 하는 시기가 도래했다. 

한편, 기어S는 2인치 커브드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하는 동시에 손목 위에서 더욱 많은 정보를 즉시 확인할 수 있게 한다 기어S는 10월부터 전 세계에서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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