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카메라가 너무 사고 싶어서 미러리스를 보고 있어요”
“미러리스? 카메라 잘 안쓰지 않아”
“있어보이잖아요. 요즘 미러리스가 대세라던데…”
“사진 본격적으로 배워보려고 하나 보네”
“아니요. 그냥 하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요”

가끔 주변에서 카메라를 사고 싶다는 지인들의 말을 들을 때가 있다. 얼마전에도 미러리스 카메라를 사겠다는 지인을 만난 적이 있었다. 문제는 지인이 카메라 초보인데다 가끔씩 사진 촬영할 때만 쓸 수 있는 카메라를 찾고 있다는 것. 더 이상 카메라에 투자할 생각도 없고, 렌즈 교환은 필요없다는 주의다. 그래서 다시 되물었다.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는 어떨까 하고 말이다.

최근 콤팩트 카메라, 일명 똑딱이들이 스마트폰에 밀려 전세계적으로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국내 사정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카메라 업계에서는 콤팩트가 자취를 감출 일은 없다고 한다. 아직까지 콤팩트 카메라와 관련된 특화 시장이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하이엔드, 광학줌, 방수방진 등에 특화된 제품들이 똑딱이의 명맥을 잇고 있다.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는 성능이 점차 높아지고 휴대성이 개선되면서 여성 사용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초보자도 쉽게 쓸 수 있으면서도 탁월한 사진 결과물을 내놓기 때문이다. RX100 시리즈는 하이엔드 콤팩트 시장을 타깃으로 한 소니의 야심작이다. 최근 3세대 RX100 MK3를 내놓으면서 여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 카메라를 직접 사용해봤다.

▲ 소니 RX100M3

더 밝아진 렌즈
소니 3세대 RX100이기에 우선적으로 전작들에게 미흡했던 점을 보강하면서 기존에 있던 기능들은 더욱 강화했다. 크게 3가지 측면에서의 변화가 감지된다. 더 밝하진 렌즈와 뷰파인더의 활용, 180도 틸드 모드를 통해 셀피 환경 구축을 꼽을 수 있다.

일단 기본적으로 더 밝아졌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1.0타입 2010만 화소 엑스모어 R CMOS 이미지 센서를 탑재했다. 일반 컴팩트 대비 수광부 면적이 약 4배 정도 더 크다.

▲ 소니 RX100M3 촬영 결과물

24-70mm 구간에서 F1.8-2.8을 지원하는 칼자이스 바리오 조나 T렌즈다. 차세대 이미지 프로세싱 엔진인 비온즈 X가 적용됐다. 3배 더 빠른 속도로 탁월한 화질을 선사한다. ISO 125에서 12800까지 지원한다. 전문가급 영상에서 사용되는 XAVC S 비디오 포맷을 지원함과 동시에 높은 비트레이트 전송 속도를 보여준다. 초당 10연사가 가능하다.

 

▲ 소니 RX100M3

전작과 비교하면서 살펴보면 화각은 더 넓어졌다. 조리개 역시 밝다. 최소초점거리는 더 짭아졌다. ND 필터가 새롭게 적용됐다. 원하는 셔터 스피트로 사진과 영상의 표현력을 한 단계 상승시킬 수 있다.

설계 또한 야무지다. AA 렌즈 설계 효과를 통해 렌즈를 소형화시킴과 동시에 해상도를 극대화해준다. 결과물은 좀더 초고해상도의 디테일한 표현이 가능해졌다. 중앙부부터 주변부까지 선명한 디테일을 보여준다.

▲ 소니 RX100M3 촬영 결과물

밝은 렌즈를 통해 조도가 낮은 환경에서도 빠른 셔터 스피드를 확보할 수 있다. 피사체의 역동적인 움직임도 선명하게 잡아낼 수 있음은 물론이다. 무엇보다 아웃포커스 표현이 탁월하다.

▲ 소니 RX100M3 촬영 결과물

움직이는 피사체를 정확하게 추적해 초점을 유지하는 락온 AF, 인물의 눈을 추적해 초점을 잡아내는 아이 AF 등 한층 더 개선된 자동 초점 기능도 지원한다.

렌즈 부분이 전체적으로 향상됐지만 또 하나의 큰 매력포인트가 숨어있다. 렌즈 유닛을 초소형으로 설계함으로써 휴대성을 극대화시켰다는 점이다.

▲ 소니 RX100M3

크기는 약 101.6x58.1x41mm다. 남성이 주먹을 꽉 쥐었을 때의 절반 정도의 크기다. 바지 뒷주머니에도 쏙 들어간다. 무게는 약 263g으로 가볍다. 속주머니에 넣고 바로 꺼내 쓸 수 있을 정도로 작다. 알루미늄 메탈 바디를 통해 내구성과 디자인을 동시에 잡았다.

▲ 소니 RX100M3 촬영 결과물

뷰파인더 지원, 180도 틸드
뷰파인더와 180도 틸드 모드가 지원되면서 더욱 다양한 경험이 가능해졌다. 전작 대비 사용자 인터페이스 측면에서는 새롭게 도입된 기능들이다.

칼자이스 T 전자식 뷰파인터는 좌측 상단에 숨어있다. 좌측면 상단의 파인더 스위치를 아래로 누르면 폭 하고 뷰파인더가 튀어나온다. 이렇게 나온 파인더를 사용자쪽으로 당기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휴대할 때는 넣어두고, 필요할때만 꺼내 쓸 수 있도록 배려한 디자인이다.

▲ 소니 RX100M3

하드웨어 적으로는 올레드 트루 파인더를 적용했다. 144만 화소 100% 시야율을 갖추고 있다. 뷰파인더를 통해 피사체를 더 넓게 볼 수 있기 때문에 디스플레이로 바라볼 때와는 다른 촬영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

180도 틸드 모드는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기능이었다. 전작들의 경우 셀프 촬영에 제약이 있었다. 아쉬운 부분이기도 했다. 디스플레이는 7.5cm의 대각선 길이를 갖추고 있는 엑스트라 파인 LCD를 사용했다. 화면에 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촬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탁자에 놓거나 벽 등에 올려놓고 사진을 촬영할 수도 있다.

▲ 소니 RX100M3

이 밖에 다양한 기능들을 통해 보다 풍부한 사진 촬영을 돕는다. 셀피를 위한 뷰티 효과는 피부톤이나 눈 크기, 치아 미백 등을 보정해준다. 13가지 사진효과를 통해 수채화나 레트로, 소프트하이키, 각종 컬러 추출이 가능하다.

NFC를 통해 스마트폰과 닿기만 해도 와이파이로 연결돼 무선으로 원격 촬영을 할 수 있다던지, 사진을 바로 공유할 수도 있다. 플레이메모리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무선 사진 감상이 가능하다.

▲ 소니 RX100M3

사진 찍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면 인텔리전트 자동 모드 또는 프리미엄 자동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별도 설정 없이 주위 환경을 인식하고 자동으로 최상의 결과물을 보여준다. 역광이나 야간 등의 상황에서 한 번정도는 시도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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