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호연 기자] “고객님 오늘이 싸게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에요. 내일부터는 지원 정책 모두 사라져서 단말 가격이 모두 올라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을 하루 앞두고, 일선 유통점에서는 막판 경쟁사 가입자 탈환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30일 종각과 명동 일대 대리점과 판매점을 돌아다녀본 결과 각 매장에서는 약속이나 한 듯 한목소리로 단통법 시행전인 오늘 무조건 단말을 교체해야 한다고 소비자들을 부추겼다.

종각에 위치한 LG유플러스 직영대리점 직원은 “내일부터 단통법이 시행되면 27만원 이상 보조금 혜택이 10만원대로 내려간다”며 “오늘이 단말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SK텔레콤 대리점에서도 “아직 내일 정책이 나오지 않았지만, 법이 시행되면 이통사의 할인 프로모션 등 모든 정책이 없어진다”며 “오늘 개통하는 것이 몇 배 유리하다”고 말했다.

실제 각 매장에서는 단통법을 하루 앞두고 단말기를 개통하기 위해 고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평일 오후 1시라는 비교적 한산한 시간이었음에도 5~7명의 매장들이 개통 신청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상담을 받기 위해서 최소 10분 이상을 기다려야 했다. 새로운 법 시행을 앞두고 불안한 소비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를 교묘히 호객 행위에 이용하는 매장들도 눈에 띄었다. 한 매장에서는 보조금이 지급되지 않는 갤럭시노트4를 두고 “단통법 마지막 할인 찬스, 갤럭시노트4 구매”라는 문구를 문 밖에 버젓이 붙여놓았다. 또 다른 매장에서는 아직 확정이 되지 않은 이통사의 할인 프로모션이 내일부터는 없어져 지원 정책을 받을 수 없다며 당일 개통을 유도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단통법이 시행되면 보조금을 예전과 같이 투입하지 못하기 때문에 번호이동, 신규가입 보다는 기기변경으로 시장이 운영된다”며 “번호이동과 신규가입 수수료로 먹고 사는 일선 유통점에서는 오늘이 타 사 가입자를 빼앗을 마지막 기회이므로 다소 과장해서 말하는 사례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 오프라인 대리점에서는 ‘개통서류 대란’ 이라는 말이 돌고 있을 정도로 단통법 시행전 개통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KT 이통사 직영점 관계자는 “오늘 아침만 해도 단말을 새로 개통한 고객이 10명이 넘었다”며 “개통 서류가 한 뭉치가 쌓여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처음 시행하는 법인 만큼 이통사, 일선 유통점이 모두 혼란 속에서 고객 응대를 하고 있다”며 “단통법 시행이 코앞인데 아직도 세부 정책은 정해지지 못했다. 정부는 속히 방침을 확정해 안정적으로 법이 진행될 수 있도록 속도를 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래부는 이통사와 함께 단통법 시행 보조금 공시는 단말별로 차등을 두어 지급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는 늦어도 오늘 자정까지는 단통법에 맞춰 전산망, 가격표 등의 준비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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