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삼성전자가 네번째 노트(갤럭시노트4)를 전세계에서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다양한 성능과 기능으로 덕지덕지 채웠다기 보다는 잘할 수 있는 부분을 더욱 잘할 수 있도록 공을 들인 모습이다. 갤럭시노트4를 직접 사용해봤다.

 

메탈 프레임 적용, 설계 변화
첫 대면한 갤럭시노트4는 전작들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꼼꼼하게 살펴보면 많은 것들이 바뀌거나 정형화됐음을 파악할 수 있다. 디자인부터 전작과 선을 긋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측면을 둘러싸고 있는 메탈 프레임이다. 측면 메탈은 모델 색상에 따라 동일한 색상이 가미되고 측면 커팅 공법을 통해 세련되면서도 엣지있기 살려냈다. 내구성도 올라갔지만 이 때문에 디자인적으로도 ‘예쁘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장점이 있다면 단점이 있을 수 있다. 메탈 프레임이 들어오면서 내구성과 디자인은 얻었지만 휴대성을 어느 정도 양보가 필요했다. 전작보다 8g 더 무거워진 176g이다. 길이도 151.2mm 였던 갤럭시노트3보다 큰 153.5mm다. 대신 좌우 베젤이 줄어들면서 79.2mm에서 78.6mm로 얇아졌다.

 

후면은 갤럭시노트3에서 선보였던 가죽 재질 느낌의 커버로 마무리했다.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또는 하이엔드 모델은 동일한 후면 커버 디자인이 사용되고 있다. 삼성만의 고유한 디자인 DNA로 삼은 듯 하다.

설계방식은 일체형이었던 갤럭시노트3와 다르게 분리형으로 제작됐다. 이를테면 갤럭시노트3는 전면 패널과 측면이 결합된 일체화된 디자인이었다면 갤럭시노트4는 전면 패널과 테두리 및 후면이 분리된 형태다.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갤럭시노트4 유격 현상도 설계 구조 변화로 설명할 수 있다. 먼저 갤럭시노트4는 전면 디스플레이 패널이 한 부분, 측면과 후면 안쪽 커버가 결합돼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측후면을 전면 패널 하단에서부터 끼워넣는 형식으로 결합된다. 때문에 전면 패널과 측면 테두리 사이에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지게 된다.

 

리뷰 제품과 주위에서 쓰고 있는 갤럭시노트4, 삼성 서초사옥에 위치한 딜라이트샵에서 10개 이상의 갤럭시노트4를 확인해본 결과 어느 제품에서나 전면과 측면이 이어지는 부분에서 아주 얇은 틈새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설계 방식에 따라 자연스러운 현상이기 때문에 사용에 큰 문제는 없다.

다만, 대부분의 갤럭시노트4가 상하좌후 틈새 간격이 서로 달라 벌어진 부분이 시각적으로 더 도드라지게 보인다. 예를 들면 좌우측과 하단은 틈새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잘 결합됐지만 상단이 미세하게 살짝 더 벌어져 있으면, 그 부분이 더 크게 다가온다. 결론적으로 고르지 않은 틈새 간격도 갤럭시노트4 유격 논란의 오해 중 하나다.

또한 아주 미세하더라도 제조 공정상 틈새가 있기 때문에 명함과 같은 두꺼운 종이의 경우 힘줘 꽂으면 대부분 꽂힌다는 점도 이러한 논란을 가중시킨 요인으로 지적할 수 있다.

[영상]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 개봉기

오해가 아니더라도 유격이 심해 불량품으로 분류되는 제품들이 발생했다는 점은 의심할 수 없다.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갤럭시노트4 교품을 받았다는 사용자들이 점점 늘고 있다. 결국 불량을 인정한 셈이 된다. 적은 수량이라도 불랑품이 있다면 정상 제품보다는 더 부각되기 마련이다. 이러한 여러가지 상황이 갤럭시노트4 유격 논란을 부추긴 것으로 판단된다.

 

강력해진 S펜, 머리도 똑똑해졌다
갤럭시노트 시리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능이 S펜이다. S펜이라는 하드웨어와 갤럭시노트 내부의 소프트웨어가 만나 다른 스마트폰에서 볼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해준다. 삼성전자가 우리만이 할 수 있는 기능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인정할 수밖에 없다.

S펜은 기본적으로 전작 대비 2배 향상된 2,048단계의 필압을 제공한다. 펜 속도라든지, 기울기, 방향 인식 등이 가능하다. 전작에서도 충분히 아날로그적인 필기감과 그 결과물을 보여줬는데, 그보다 더 진화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듯 하다. 미끄러지듯 쓰는 필기체도 잘 받아 적어준다.

새롭게 추가된 S펜 기능으로는 크게 3가지를 들 수 있다. 먼저 스마트 셀렉트다. 이 기능은 S펜으로 원하는 부분을 선택하고, 복사 및 저장 공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인터넷 창을 열어 하나의 기사를 보고 있다고 가정한다면 S펜 팝업을 꺼내 사진만을 잘라 메시지나 이메일, S노트에 보낼 수도 있다. 원하는 내용의 글이 있다면 이도 드래그를 통해 쉽게 잘라내 공유가 가능하다.

특히 스마트 셀렉트 기능을 통해 캡쳐한 내용이 글을 담고 있는 이미지라면, 이미지 속에 있는 글을 텍스트로 불러낼 수 있다.

▲ 갤럭시노트4 스마트셀렉트

스마트셀렉트가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면, 포토 노트 기능은 두 눈을 반짝이게 한다. 기본적으로 사진을 찍어 S노트로 옮겨주는 역할은 한다. 스마트셀렉트와 마찬가지로 이미지 속 글을 텍스트로 바꿀 수 있다. 텍스트로 바뀌면 S노트의 각종 기능 등을 이용해 글씨를 더 키울 수도 있고, 위치를 옮길 수도 있다. 아날로그 필기를 옮기는 데 많은 활용성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지셀렉트는 사진과 영상, 문서 등 스마트폰에 콘텐츠를 다수 저장해놓은 사용자들이 마우스처럼 S펜을 쓸 수 있게 도와준다. 갤러리에서 사진을 고를 때 하나씩 하나씩 눌렀거나 전체 선택을 찾아갔다면, 이제부터는 S펜으로 드래그만 하면 끝이다.

대화면을 활용하는 멀티태스킹 기능은 3가지로 구분돼 제공된다. 팝업 형식으로 앱을 띄우거나 스플리트 방식으로 상하를 나누거나, 아이콘으로 숨겨놓고 쓸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을 지원한다.

 

이전 버튼을 누르면 멀티태스킹 메뉴를 사이드에서 불러올 수 있다. 선택한 앱을 상하단 쪽으로 보내면 스플리트 방식으로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 중앙의 원을 누르면 메뉴를 통해 팝업 창으로 띄울 수 있다. 팝업창의 크기를 키우거나 작게 만들 수 있다. 창을 최대로 축소하면 아이콘 모양으로 떠다닌다.

<영상>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 리뷰 종합

대화면 지원사격, 하드웨어 스펙 ‘메이드인 삼성’
갤럭시노트4는 전작인 갤럭시노트3 대비 동일한 5.7인치 화면 크기를 갖췄지만 해상도는 2배 증가했으며, 인치당픽셀수는 25% 이상 높아졌다. 해상도가 높아짐에 따른 전력 소모가 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재료 소재의 개선으로 전체적인 소비 전력은 갤럭시노트3 대비 14% 낮아졌다.

갤럭시노트4에 적용된 QHD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는 아몰레드 고유 광 색영역과 색 계측 기술을 기반으로 색 조정 기능을 구현했다. 아몰레드 포토, 어댑티브, 베이직, 아몰레드 시네마 4가지 스크린 모드를 제공한다.

이 밖에 색정확도는 1.5 JNCD, 색 영역은 sRGB와 어도비 RGB 기준으로 표준에 부합하는 색 범위를 가지고 있다. 대부분 콘텐츠는 400니트의 밝기를 유지하면서도 햇빛같은 강한 주변광을 만나게최면 750니트 밝기까지 올라간다.

대화면을 살려주는 기능으로 카메라를 빼놓을 수 없다. 카메라에게 있어 디스플레이는 보조적인 수단이기는 하지만 2K로 촬영한 사진을 2K 디스플레이로 볼 수 있다는 점은 메리트다. 다양한 카메라 모드도 적용됐지만 이번에는 새롭게 셀프 카메라에 공을 들였다.

셀프 카메라 모드 중에서 셀프샷은 기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고, 새롭게 도입된 기능은 와이드 셀프샷이다. 120도 넓은 화각으로 전면 카메라를 사용할 수 있다. 방법은 모드 진입 후 좌우로 기기를 살짝씩 기울여줘야 한다.

갤럭시노트4는 1600만 화소 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능을 적용한 후면 카메라가 적용됐다. 전면은 370만 화소다.

 

모바일AP는 삼성 엑시노스5433이 적용된 것을 확인했다. 아직까지는 32비트 명령에 체계를 따른다. 운영체제도 안드로이드 4.4.4 킷캣으로 32비트에 머물렀다. 성능비교를 위해 벤치마크 애플리케이션 안투투로 측정해본 결과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5, 전작인 갤럭시노트3보다 높은 성능을 나타냈다.

이 밖에 갤럭시노트4는 약 30분만에 배터리를 50%까지 충전할 수 있는 '급속충전' 기능, 스마트폰의 필수 기능만 사용하도록 전환해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늘려주는 '초절전 모드'를 지원한다. '갤럭시 노트4'는 차콜 블랙, 프로스트 화이트, 브론즈 골드, 블로섬 핑크 등 총 4가지 색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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