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개인의 회사가 아니다. 직원들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일터가 되기를 바란다”

이선진 엔키아 대표는 회사와 직원들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놀 땐 놀고, 일할 땐 일할 수 있는 일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당연히 회사 분위기는 좋을 수 밖에 없다.

▲ 엔키아에서는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회사 내 위치한 카페테리아에서 아침 식사를 제공한다. 엔키아 성공의 핵심 비결이다.

엔키아는 IT와 관련해 운영관리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국내 토종 소프트웨어 업체다. 예를 들면 기업에서 운영 중인 서버가 몇 천대 구비돼 있다면 이러한 서버의 장애가 없는지 원할하게 구동되는지를 대시보드 등을 통해 실시간 점검하고 문제 발생시 바로 처리할 수 있는 통합적은 모니터링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주요 공공기관 및 대기업 등의 다양한 성공사례를 통해 국산SW기업으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국내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해외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 IT시장 진출이 두드러진다. 엔키아는 현재 베트남에 파트너사를 두고 베트남 대형통신회사인 모비폰에 통합모니터링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업무 서비스 확장은 기본이다. 최근에는 한국정보산업연합회에서 주관하는 ‘동남아 IT 수출컨소시엄’에 참여하여 싱가포르와 베트남 현지 시장개척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저팬 IT 위크 2014’ 전시회에 참가하여 일본 IT시장 진출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현지 기업과의 만남을 통해 다양한 협업방안도 모색했다. 현지 피드백과 관심도 등을 반영해 이번 10월에 열리는 ‘저팬 IT 위크 2014’에도 참가한다.

엔키아의 주력 상품은 IT 운영 자동화 솔루션인 ‘폴스타 오토메이션’이다. 폴스타 오토메이션은 IT인프라 운영, 관리 및 통제 업무를 개별 수동 관리가 아닌 중앙에서 일괄 자동화가 가능한 솔루션이다. 운영업무 안정성을 높이고, 일정한 서비스 품질 유지가 가능하도록 한다.

관리 인프라의 증가, 수작업 위주의 작업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비효율성을 개선하여 운영 비용 절감 및 관리 표준화를 제공한다.

이러한 경쟁력을 기반으로 국방통합정보관리소 운영자동화, LGCNS 데이터센터 운영자동화, 인천광역시 데이터센터 운영자동화 등 국내 유수의 데이터센터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다.

엔키아 이선진 대표와 일문일답

▲ 이선진 엔키아 대표

엔키아의 행보가 무섭다. 성공 비결이 있다면?
사실은 현재 성공이라 말할 수는 없다. 시작에 불과하다. 예전부터 사업이 하고 싶어 뛰어들었다. 젊은 시절에는 부러움을 살만한 좋은 직장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꿈을 이루고 싶었다. 아직까지는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 척박하다. 하지만 여기까지 왔다. 이제는 해외로 나가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 배가 고프다.

현재는 쑥쑥 성장하는 기업이지만 시작은 어땠나?
엔키아는 1999년 2월 창업했다. 양평동 디오빌이라고 두동짜리 23평 아파트에서 시작했다. 직원은 고작 2명에서 3명 뿐이 되지 않았다. 사업자 등록 낼 때도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아파트에서 일했기 때문에 비용도 적게 들고 지방에서 올라온 인재들이 따로 방을 구하거나 유지비 없이 연구에만 매진할 수 있었다.

이 후에는 보라매타운 우성 아파트로 이전했다.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양재동 한국 빌딩 사무실도 임대했다. 윤하빌딩, 일동제약 빌딩 등 양재동에서 오랜 세월을 보냈다. 현재 있는 분당 본사는 2년 전 7월에 입주했다.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은 말 그대로 척박하다. 위기는 없었나?
처음 사업 시작할 때는 1-2년이면 제품이 나올 줄로만 알았다. 실제로는 4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대출도 많이 받았다. 정부에서도 도와줬다. 나중에는 개인집도 담보 잡아 대출을 받았다.

상품을 만들고 나서도 어려웠다. 국내 시장은 HP나 IBM 등 쟁쟁한 글로벌 기업들이 거의 독주하다시피 했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었다. 처음부터 세계적인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보자고 달려들었다. 계란에 바위치기였지만 콜럼버스처럼 달걀을 세우고 싶었다.

첫 납품은 SK OK캐시백 서버 150여 대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쉽지는 않았다. 꼬박 1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기존에는 IBM을 사용하기를 원했지만 꾸준히 설득한 끝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 클라이언트에서 막상 써보니 “괜찮네”, “쓸만하다” 등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따. 이후 SK T맵 관제를 돕게됐다. 장애 성능 감시를 해주는 데 쓰였다. 이제는 3명 정도였던 직원이 150여명으로 늘었다.

출근하고 싶은 회사 중 하나가 엔키아라는 소문을 들었다. 왜일까?
복지는 회사 운영에 꼭 필요한 요소다. 처음부터 아파트 생활을 하며 동거동락을 했기 때문일지는 몰라도 항상 함께한다는 생각을 잊지 않았다. 직원들과 라면을 같이 끓여 먹었을 때를 잊지 못한다.

첫 납품까지 대출을 연이어 받으면서 어렵게 지냈어도 직원들 월급은 연체한 적이 없다. 우리는 못받아도 직원들에게는 월급을 챙겨줬다. 직원들의 휴가를 위해서 제주도, 강원도, 통영 등에 쉼터를 마련해뒀다. 예약도 해준다. 성수기 때는 사람이 밀리기 때문에 투표를 하기도 한다.

하루는 아침에 출근을 했는데 한 직원이 삼각김밥을 먹고 있는 걸 발견했다. 아침을 못 챙겨먹는 다고 하더라. 그래서 회사 내 카페테리아에서 아침을 지급하기로 했다. 한식도 있고, 양식도 있다. 메뉴는 매일 바뀐다. 이렇게 하니 직원들이 스스로 아침식사 시간을 정하고 일찍 출근하고, 남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도록 자발적으로 움직이더라. 뿌듯해지는 순간이었다.

향후 엔키아의 목표는?
역시나 해외 진출이다. 베트남과 일본,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 베트남에서는 이미 결실이 나오고 있다. 제품군으로 보면 데이터 네트워크 장애 관리 모듈 통합 관제 솔루션 및 클라우드 연동을 지향한다. 국내서는 이미 몇년 전부터 선두에 올라왔다. 해외 경쟁을 하고 싶다.

또한 사원들 복지도 더 신경쓰고 싶다. 현재 가장 해보고 싶은 게 구내 식당을 여는 거다. 전문 셰프를 두고 양질의 음식을 직원들에게 제공하고 싶다. 입소문도 나면 금상첨화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