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운 교수는 2일 국내 대표 ERP 기업인 영림원소프트랩이 주최하는 '영림원 CEO포럼' 100회 특강을 했다. 김 교수는 100여명의 CEO에게 세상에 새로운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편집안에 창조가 있다고 강조했다.

“갤럭시 노트를 써라, 에버노트를 써라. 언어를 배워라.‘

김정운 교수가 100여명의 중견중소기업 CEO에게 던진 메시지다. 김 교수는 2일 ‘영림원 CEO포럼’ 100회 강연에서 ‘에디톨리지(Editology): 창조는 편집이다’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다. 김 교수는 이제 교수를 떠났기에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얘기를 하겠다며, 3가지 메시지를 100명의 기업 CEO들에게 강조했다.

이 같은 결론이 나온 것은 강연 주제와 연결돼 있다. 김 교수는 ‘에디톨리지(Editology)’, 우리 말로 번역하면 편집학 정도의 말을 만들었다. 편집도 학문으로 인정받아야 할 정도로 중요하다는 뜻일 것이다.

김 교수는 창의성에 대해서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생전 듣지도 못한 것, 상상도 못하는 것을 만드는 것을 창의라고 한다면 그것은 아예 존재할 수가 없다는 것. 즉 새로운 것은 없다며, 다 있는 것, 익숙해져서 있는 줄도 모르는 것을 새롭게 만드는 것이 창의성이라고 정의했다.

즉 ‘낯설게 하기’와 연결돼 있다. 누구나 아는 것을 낯설게 해서 새롭게 보이게 하는 힘이 필요한 것이다. 그것이 편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김 교수는 에디톨리지 3단계를 정의했다. 자극 - 지식 - 정보로 이어지는 3단계다. 첫 번째 자극은 필요한 자극만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둘째 자극을 받아들이면 정보가 된다. 의미가 부여되는 자극을 정보라고 한다. 자극을 정보의 수준으로 올리는 것은 의문을 갖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김 교수는 “그러나 정보가 아직 지식은 아니다”며 “새로운 지식은 정보의 편집”이라고 정의한다. 김 교수는 편집을 가장 잘한 인물로 스티브 잡스를 꼽았다. 그는 스티브 잡스의 편집 능력이 지금의 애플을 존재하게 만들었다고 강조한다.

아이팟을 하나의 예로 들었다. mp3가 인기를 끌다가 아이팟 출시 이후 2~3년만에 무너진 것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디자인 때문이라는 것. 그동안 기계는 버튼을 누르는 것인데 기계를 만질 수 있는(touch) 기회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터치는 인퍼테이스의 편집인 것이다.

김 교수는 독일 유학시절을 떠올리며 독일에서 배운 것은 기록과 편집문화였다고 한다. 항상 기록하고 편집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는 것. 이전에는 컴퓨터가 있어야 기록했지만 이제 갤럭시 노트로도 충분하다고 김 교수는 말했다. 데이터베이스를 고민하는 사람에게는 갤럭시 노트가 최고라는 것. 갤럭시 노트에 기록한 것을 에버노트에 동기화시키며 데이터베이스화하고 검색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늦더라도 외국어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경험을 얘기해주며 외국어를 할 때 생산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DB) 양이 무궁무진해진다는 것. 또 하나의 팁으로 CEO가 직원에게 평소 교육을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자신의 생각을 데이터베이스로 만든 것을 공유하라고 강조했다. “지식 공유가 지식 경영의 핵심”이라는 것이 김 교수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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