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일본)=김문기 기자] 지난 9월 19일 애플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가 1차 출시국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한국은 2차 출시국에서도 제외되면서 기약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일본은 1차 출시국에 포함됐다. 중국은 오는 17일 정식 출시된다. 한국도 머지않아 이통3사를 통해 예약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통3사의 망 연동 테스트와 국립전파연구소를 통한 전파인증이 진행되고 있어 빠르면 이달 중 출시 절차를 밟은 것으로 추정된다.

▲ 아이폰6 플러스(좌)와 아이폰6

운 좋게도 1차 출시국이었던 일본에서 애플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를 직접 만져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일본 오사카의 유명 번화가 우메다에서 전자유통업체 요도바시를 통해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를 만날 수 있었다. 일본 오사카 남바역 근처 애플 스토어에서도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를 경험해봤다.

▲ 일본 오사카 우메다에 위치한 전자양판점 요도바시에서 애플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를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아이폰6 플러스, 이렇게 커져도 되나
올해 출시된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에서 가장 많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스펙 중 하나가 화면 크기다. 3.5인치에서 4인치로 늘렸던 2012년 아이폰5 때와는 사뭇 다르다. 크기만 키운 게 아니라 라인업이 새롭게 추가됐다. 4.7인치 아이폰6와 5.5인치 아이폰6 플러스다.

[영상] 애플 아이폰6 플러스 리뷰 - 디자인 중심으로 

최근에는 5인치 이하 제품들을 '스마트폰'으로, 5인치를 넘어서는 제품을 '패블릿'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비자의 니즈도 양분되는 분위기다. 더 큰 화면을 요구하는 사용자가 있는가하면, 한 손에 잡히는 적당한 크기를 선호하는 사용자도 많다.

▲ 아이폰6 플러스

패블릿은 선호하는 사용자는 5.5인치 아이폰6 플러스에 끌릴 수밖에 없다. 그만큼 크다. 주변에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함께 휴대하고 있는 지인들에게 물어보면 아이폰이 좋기는 하지만 4인치 화면의 한계로 어쩔 수 없이 더 5인치 이상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쉐어링해 사용하는 이들을 가끔 만나게 된다. 5.5인치 아이폰6 플러스로 상황 끝이다.

스펙 상 아이폰6 플러스 크기는 길이 158.1mm, 너비 77.8mm다. 두께는 7.1mm로 무게는 172g이다. 이미 국내 출시된 갤럭시노트4와 비교해보면 어느 정도 크기일지 가늠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길이는 아이폰6 플러스가 더 길지만 너비는 약간 좁다고 볼 수 있다. 두께는 아이폰6 플러스쪽이 더 얇다. 갤럭시노트4의 크기는 153.5x78.6x8.5mm다. 갤럭시노트4를 손에 쥐고 힘을 주면 아이폰6 플러스 크기가 될 듯하다.

▲ 아이폰6 플러스(하단)과 아이폰5

실제 남성의 손으로 말하자면 4개 손가락을 쭉 편 상태에서 손바닥을 합친 크기 정도다. 일반적인 남성의 손보다 큰 편인 기자가 대봤을 때는 손가락의 끝마디를 살짝 넘는다.

아이폰6 플러스 벤드게이트를 직접 해보지는 못했지만 혹시나 싶어 청바지 뒷주머니에 아이폰6 플러스를 넣어봤다. 기자가 입고 있던 리바이스 청바지에는 딱 맞게 들어간다. 쭈그려 앉고 싶었지만 도난방지 케이블에 방해를 받아 시도는 못했다. 직원에게 눈총받을 수도 있다.

▲ 아이폰6 플러스를 바지 뒷주머니에 넣어봤다.

전체적인 인상은 동글동글해졌다. 마감도 만족스럽다. 모서리만 둥근게 아니라 측면도 둥글게 제작됐다.화면 패널만 각진 인상일 뿐이다. 상하좌우 모두 라운딩 처리돼 있어 손에 들어오는 촉감이 괜찮다. 아무래도 한 손 사용성을 강조하는 애플이 화면을 키우면서 그립감의 대안으로 ‘라운딩’을 염두한 듯하다.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풀HD 1920x1080으로 인치당픽셀수는 아이폰 중 역대 최강인 401ppi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경쟁사가 2K QHD 디스플레이 해상도를 달고 나오는 것과 대비하면 아쉬울 수도 있다. 다만 직접 본 아이폰6 플러스 화면은 풀HD만으로도 충분히 탁월한 모습을 보였다. 마치 잘 프린팅된 목업용 스티커를 붙여놓은 듯이 눈 앞으로 선명하게 툭 튀어나온 듯하다. 애플의 ‘레티나 HD”라는 마케팅 용어가 썩 잘 어울린다.

▲ 아이폰6 플러스(좌)과 아이폰5

화면이 커졌기 때문에 표시되는 정보량도 더 많다. 기본적으로 글씨만 커진 것은 아니다. 아이폰5와 아이폰6 플러스에 동일한 네이버 메인화면을 띄워놓으면 아이폰6 플러스 쪽이 글씨가 더 크고, 4분의 1 가량 하단의 숨겨진 내용을 더 많이 표시해줬다.

아이폰6 플러스는 아이폰6와 달리 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능이 카메라에 접목됐다. 아이폰의 카메라 능력은 소프트웨어적으로 크게 향상됐다. 새롭게 탑재된 A8 프로세서나 보이스오버LTE는 시간관계상 또는 개통되지 않아 직접 해보지 못했으나 기대할만한 성능들로 꼽힌다.

▲ 아이폰6 플러스

그래도 한손 사용성은 ‘아이폰6’
5.5인치 아이폰6 플러스가 패블릿을 선호하는, 말 그대로 애플의 생태계에 플러스적인 사용자를 끌어들인다면 기존 한 손 사용성에 매료된 사용자라면 4.7인치 아이폰6를 개인적으로 권하고 싶다. 0.7인치 화면이 커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다. 진열된 곳에서도 그렇지만 일본 전차를 타고 다니면서도 아이폰6를 사용하는 여성들이 꽤 눈에 띈다.

▲ 아이폰6

아이폰6 크기는 138.1mm 길이와 67mm 너비, 6.9mm 두께를 갖추고 있다. 아이폰 중에 가장 얇은 두께를 갖춘 모델이다. 크기가 커짐에 따라 무게는 129g으로 늘었지만 아이폰5C가 132g이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무게 줄이기에 애플이 얼마나 신경을 곤두세웠는지 알 수 있다.


[영상] 아이폰6 리뷰 - 디자인 중심으로

 애플은 아이폰6에 4.7인치 화면 크기를 채택함과 동시에 기존의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기준을 그대로 계승했다. 4인치대 레티나는 1136x640 해상도로 인치당픽셀수가 326ppi 였으며, 이번 4.7인치 아이폰6도 1334x750 해상도로 늘리면서 326ppi를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 아이폰6(하단)과 아이폰5

아이폰6 플러스와 아이폰6 화면 선명도 차이는 눈대중으로 둘러봤을 때는 큰 차이를 발견하기 어려웠다.

아이폰6는 전작 대비 크기가 커지면서 외부 버튼 배열이 살짝 달라졌다. 상단에 있던 전원 버튼은 우측으로 내려왔다.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새겨진 둥근 볼륨 버튼은 길다란 얇은 버튼으로 대체됐다. 진동스위치도 작아진 인상이다.

▲ 아이폰6

사진 속에서 봐왔던 후면의 테두리, 일명 전기 테이프는 화이트와 골드 모델의 경우 전면의 화이트 베젤과 후면 테두리로 이어지면서 세련된 이미지를 풍긴다. 조악한 디자인이었던 이 포인트가 실물은 꽤 괜찮다. 간혹 아이폰의 장점을 말할 때 ‘마감이 잘됐다’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딱 그 케이스다.

▲ 아이폰6

종합하자면 아이폰6의 경우 기존 사용자 경험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더 큰 사이즈의 화면을 채택함으로써 그간의 갈증을 해소한 모델이라 평가할 수 있겠다. 아이폰 애호가라면 이번에도 아이폰6를 기대해봄직하다. 다만 아이폰6 플러스는 약간의 고민이 필요하다. 생각보다 정말 크다. 확실히 패블릿을 이용하고자 하는 사용자에게 메리트 있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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