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정일주 기자] 최근 다양한 모바일 결제 수단이 등장하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국내의 경우 해외에 비해 상용화가 더디지만 그 활용 방안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17일 고려대학교 자연계 캠퍼스 우정정보통신관에서는 인호 고려대학교 SW융합전공 교수를 좌장으로 'KU 비트코인 엑스포'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비트코인파운데이션과 코인데스크, 코인플러그 등 비트코인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 참석해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해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 로저 버 메모리딜러스 닷컴 CEO가 비트코인을 소개하고 있다
 
'왜 비트코인이 세상을 바꾸는가'에 대해 로저 버 메모리딜러스 닷컴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이 혁신적인 것은 누구나 자유롭게 은행이나 수수료 제약 없이 전 세계 사람들에게 돈을 보내고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개인 전자지갑에 저장된 비트코인은 분산관리 상호 신뢰 네트워크로 타인에게 코인을 보내주거나 받을 수 있다. 비트코인 거래소를 통해 전자지갑보다 간편하게 예치하고 거래할 수도 있다. 비트코인은 실제 화폐를 대신해 게임 머니를 사거나 일부 매장에서 상품을 사는데 쓸 수 있다.
 
은행이 파산할 부분에 대한 걱정도 필요 없다. 블록체인에 기록 돼 거래를 투명하게 알 수 있고 암호키를 공개하지 않는 이상 해킹당할 염려도 없다. 무엇보다 수수료가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비트코인 수수료는 1%이하다. 기존 카드나 전자거래는 2% 이상이었다.
 
▲ 비트코인의 활용 방안에 대해 소개하는 정혜경 코인플러그 이사
 
정혜경 코인플러그 이사는 비트코인이 소수점 8자리까지 내려가기 때문에 100원 이하까지 관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실리콘밸리에서 비트코인으로 부동산을 거래한 사례를 시작으로 미국에서 이뤄지고 있는 여러 거래들을 설명했다. 람보르기니, 운동 경기 티켓, 음식점 등 다양하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미국 맛 집 검색 서비스 Yelp, 기프트닷컴 등 비트코인을 활용하고 있었다. 비트페이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맹점의 85%가 온라인 상점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배달의 민족이 비트코인 결제가 가능했다. 실제 사용 영상을 통해 10초 안에 결제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징가, 오버스톡, 페이스북, 월마트, 빅 피시 게임 등 비트코인을 사용가능하거나 가능해질 예정이다. 도시바는 비트코인 모듈을 넣은 POS기기를 준비 중이다.
 
코인플러그는 비트코인 ATM을 지난 3월 삼성역에 선보였다. 연말 이전에는 비트코인 선불카드를 출시 예정 중이다. 온라인이든 모바일이든 상관없이 바로 결제 가능한 오픈 API(응용 프로그램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비트코인 원클릭 결제 솔루션도 준비 중이다. 앞으로 코인플러그는 유튜브를 통한 컨텐츠 결제 기술 등을 개발해 비트코인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인호 교수는 “앞으로 비트코인이 확산되면 기존 경제 개념이 모두 바뀔 것”이라며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 비트코인에 관련된 리서치나 공공기관 교육 등 많은 준비를 하고 각계 인사들을 모아 연구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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