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중국에서 17일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를 현지 이통사들을 통해 정식 판매를 시작한 가운데, 반응이 예전만 못하다는 분석이다. 중국서 아이폰6가 시들한 이유를 따져보니 한국도 예외없이 비슷한 현상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 애플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월스트리트저널과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각종 외신들에 따르면 애플이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17일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를 출시했으나 구매 열기가 예전만 못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아이폰이 출시될 때 마다 애플 스토어 등에 경찰이 출동할 만큼 폭발적인 수요를 감당키 어려웠으나 이번 아이폰6는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됐다.

중국에서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구매 열기가 줄어든 데는 크게 1차 출시국 제외에 따른 여파와 이통사의 제한된 보조금 지급, 중국 제조업체의 성장을 꼽을 수 있다.

중국은 당초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1차 출시국에 포함될 것으로 여겨졌으나 중국의 승인이 지연되면서 1개월 가량 판매시기가 밀렸다. 판매일정이 밀리다보니 중국에서는 1차 출시가 이뤄진 홍콩에서 제품을 입수해 개통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시장 선점을 위한 타 경쟁업체의 제품 견제도 한 몫을 담당했다.

제한적인 보조금도 아이폰6 발목을 잡았다. 중국 정부는 최근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 중국 주요 이통사에게 휴대폰 보조금 등 마케팅 비용을 20% 이상 줄일 것을 지시했다. 업계에서는 보조금 규모가 상반기 대비 3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이폰6와 같이 높은 가격의 제품에게는 직격탄이다.

중국 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성장도 아이폰6 판매를 견제하고 있다. 중국의 애플로 불리는 무서운 신예인 ‘샤오미’의 상승세와, 레노버, 쿨패드, 화웨이가 높은 성능 대비 저렴한 가격대의 라인업을 선보이면서 중국 내 점유율을 끌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전반적으로 중국 제조업체들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작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아이폰6를 둘러싼 중국의 실정은 한국과 그 구조가 비슷하게 맞물린다. 한국도 아이폰6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되면서 얼리어답터를 중심으로 해외구매대행 방식이 인기를 끌었다.

제한적인 보조금 상황도 비슷하다. 국내서는 지난 1일부터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하 단통법)이 실시되면서 스마트폰에 지급돼온 보조금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스마트폰 판매량도 예전만 못하다. 소비자들의 불만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예를 들어 갤럭시노트4의 경우 월 10만 원 이상 요금제 2년 약정 가입 기준으로 11만 원 정도 수준으로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다. 94만7000원의 출고가를 염두한다면 80만 원에 갤럭시노트4를 구입하는 셈이다. 아이폰6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 내 제조업체들이 눈에 띄게 성장하면서 외산폰에 대한 견제가 활성화된다는 점 또한 국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과 일맥상통한다.

업체 관계자는 “중국에서 정식 출시된 17일 상황만 놓고 본다면 아이폰6의 인기가 시들해졌다고 판단할 수 있겠지만 온라인을 통해 2000만 건 이상의 예약건수를 기록한 점을 미뤄봤을 때 아직은 시작 단계일 뿐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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