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재구 기자] "아이패드 시장이 포화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과속방지턱에 걸렸을 뿐이다. 장기적으로 아이패드의 미래는 매우 낙관적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0일(현지시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자사 회계연도 4분기(7~9월) 실적공개 후 가진 투자자들과의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은 생각을 털어 놓았다고 보도했다.

그의 발언은 아이패드 출시 이후 3분기 연속 매출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나온 것이다. 4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아이패드 판매대수는 지난 해 동기대비 13% 하락했다.

▲ 팀 쿡 애플 CEO

이날 쿡 CEO는 "나는 이것(아이패드 판매둔화)을 성장 과속 방지턱에 걸린 것으로 보며, 큰 문제는 아니다"라며 "아이패드 출시 이후 4년간 판매량은 아이폰 첫 출시 이후 4년간 판매량의 2배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많은 시장에서 아이패드 구입자의 70%가 최초 구입자인 곳도 있다"라면서 "아이패드 시장이 포화됐다고 생각지는 않는다"고 낙관론을 폈다.

쿡 CEO는 "나는 일부 사람들이 맥과 아이패드를 둘러보다가 맥을 산다고 확신한다. 하지만 이것도 좋다. 또 일부 사람들이 아이패드와 아이폰을 둘러보다가 아이폰을 산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는 애플의 제품간 경쟁(대화면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이 아이패드 판매시장 잠식(carnibalization)을 가져올 수 있음을 인정한 것이다.

하지만 애플은 구입자들이 얼마나 자주 아이패드를 업그레이드하는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었다. 실제로 쿡 CEO는 "사람들은 아이패드를 휴대폰보다도 더 오랫동안 가지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아이패드 사업을 시작한 지 4년밖에 되지 않았다. 우리는 업그레이드 주기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털어놓았다.

쿡의 아이패드에 대한 생각은 "아이패드가 궁극적으로 성공할 것"이라는 낙관론으로 귀결됐다. 그는 "아이패드는 장기적으로 밝은 미래를 가진다. 나는 아이패드에 대해 매우 낙관하고(bullish)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발표에 따르면 4분기 중 아이폰은 전년 동기대비 16% 증가한 3,930만대가 팔렸다. 아이패드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13% 감소한 1,230만대였다. 맥 컴퓨터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21% 증가한 552만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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