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웹드라마가 인기다. 이전부터 있어왔던 형식이었으나 KBS가 네이버와 협력하에 내놓은 ‘간서치열전’이 부상하면서 웹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 트렌드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는 웹드라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만한 밑바탕이 다져지고 있다.

▲ 에릭슨LG가 21일 서울 역삼 GS타워에서 TV 그리고 미디어 2014 에릭슨 소비자 인사이트 보고서를 발표했다.

에릭슨LG(대표 마틴 윅토리)가 21일 서울 역삼 GS타워에서 발표한 에릭슨 소비자 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전통적인 TV 사업자와 유선 매체가 시장을 지배하며 소비자에게 제한적인 경험을 제공하던 TV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한국을 포함한 총 40개 국가에서 11억 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다.

에릭슨LG 보고서를 살펴보면 새로운 콘텐츠 유통업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이 스스로 시청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선택하고 원하는 프로그램을 골라 자신만의 서비스로 구성하는 트렌드가 부상하고 있다. 가령 10명 중 5명의 소비자는 기존 TV 패키지보다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콘텐츠를 고른다.

우선 스트리밍 서비스와 실시간 TV 방송간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75%의 사람들은 매주 여러번 다양한 종류의 스트리밍 비디오를 시청하고 있다. 77%는 매주 여러번 정규 TV 방송을 시청하기도 한다. 가입기반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로 인해 몰아보기 시청도 증가하고 있다. 또한 어디서나 자유롭게 시청하기 위해 요금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 소비자는 2012년보다 25% 증가했다. 스마트폰 시청 시간도 15% 올핬다.

 

TV 서비스의 구조 변화도 눈에 띈다. 전통적인 TV 사업자들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는 셈이다. 미국에서 OTT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에 대한 평균 순 추천고객지수는 39점으로 기존 TV 사업자들의 12점보다 월등히 높다.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스스로 콘텐츠를 찾아 시청함에 따라 콘텐츠를 바라보는 눈도 더욱 높아졌다. 다시보기, 몰아보기가 유행하는 근거다. 소비자들의 시청 습관을 바라보면 77%가 아직까지도 정규 TV방송을 시청하고는 있지만 스트리밍 비디오로 매주 두어 번 이상 시청하는 소비자도 75% 수준이다. 녹화방송이나 유선 방송을 보는 시청자 중 상당수는 다양한 플랫폼에 쉽게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주문형 서비스인 스트리밍 서비스로 옮겨가고 있다.

종합하면 품질 높은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스트리밍 방식으로 보는 트렌드가 자리잡기 시작했다고 풀이할 수 있다. 웹드라마가 이러한 성향에 최적화된 셈이다.

특히, 전통적인 TV방송 사업자인 KBS가 네이버의 동영상 플랫폼에 스트리밍 방식으로 볼 수 있는 웹드라마를 실으면서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합했다고 분석할 수 있다. 웹드라마는 명칭 그대로 웹 환경에서 볼 수 있는 콘텐츠다. 즉 인터넷만 연결돼 있다면 어디든지 어떤 기기로든지 볼 수 있다. 회차가 짧기 때문에 이동하면서 보기에도 적당하다. 몰입감을 유지하기 위해 임펙트 있는 스토리가 전재된다. 몰아보기도 가능하다.

 

모바일 시청 환경을 살펴보면 이러한 결과는 더 뚜렷해진다. TV 스크린에서 콘텐츠를 시청하는 평균시간은 크게 변하지 않았으나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 비디오를 시청한 시간은 증가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주로 유튜브 같은 사용자 생성 콘텐츠를 시청한다는 것도 보여준다. 소비자들이 유튜브에서 짧은 분량의 영상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즐겨본다는 점도 염두해 둘만한 소비 형태다.

장소를 이동하며 시청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하나의 기기로 비디오를 보기 시작해서 장소를 옮긴 뒤 다른 기기로 이어서 시청하는 방식으로 36% 소비자들이 주 1회 이상 장소 이동 시청을 즐겨 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형태는 많은 데이터 사용량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영국과 미국의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와이파이 및 모바일 네트워크를 통한 월간 모바일 비디오 데이터 트래픽을 비교한 결과 모바일 네트워크보다 와이파이를 이용하는 비중이 높았다. 이는 모바일 비디오 시청 습관에 알맞는 데이터 요금제를 지원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에릭슨LG 관계자는 “한국은 네트워크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어 웹드라마가 성장할 수 있는 양질의 토양을 갖추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글로벌 콘텐츠 시청 형태와 이와 비슷하게 발전하고 있으며, 한국과 마찬가지로 인프라가 최적화된 발전된 도시에서도 이러한 트렌트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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