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이호연기자]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중저가 단말이 급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70만원대 이하 중저가폰 단말 라인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동통신3사는 중저가폰에 법적 상한선에 달하는 보조금(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

▲ 삼성 '갤럭시알파(왼쪽)', LG 'G3 비트'

연내, 중저가 단말 쏟아진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올해 말까지 복수의 중저가 단말을 내놓는다. ‘효도폰’으로 불리는 20만원대 피처폰부터 70만원대의 갤럭시A 스마트폰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갤럭시A 시리즈는 성능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못지 않으면서도, 가격대는 30~40만원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금속 재질을 적용하며 중국 등 신흥시장부터 출시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4 등 프리미엄 단말 출고가 인하 대신 별도 중저가 단말로 판매량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고가 단말 출고가 정책은 해외 판매량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내리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17일 단통법 대책 간담회에서는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이 “국내 단말기 출고가가 비싸다고 하는데 해외와 별 차이가 없다”며 “저렴한 중저가 단말이 이미 시장에 많이 나와있다. 출고가보다 실구매가가 더 중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LG전자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WIS에서 스마트폰에서 ‘아카’를 선보였다. 아카는 제품 전면 스크린 상단에 위치한 ‘눈’모양이 바뀌는 것이 특징이다. 가격대는 40만원에서 60만원 사이에서 책정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내달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된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달 카카오톡 전용 버튼을 탑재한 와인스마트폰을 39만원대에 내놓았다.

업체 관계자는 “단통법이 적용되면서 중저가폰이 수요가 급증하고, 화웨이 샤오미 등의 중국폰 공습도 견제하기 위해 국내 제조사들이 저가 단말 출시를 서두르고 있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이통사, 중저가폰 보조금 상대적으로 높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도 중저가 단말에 고가 요금제 기준 법적 상한선(30만원)에 육박하는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40만~60만원대의 가격이기 때문에 10만원을 살짝 상회하는 보조금 액수에도 체감 실구매가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SK텔레콤은 현재 중저가 단말과 출시 1년 이상 단말 위주로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SK텔레콤 단말 공시 지원금을 살펴보면 ‘LTE 100요금제(월정액 10만원)’ 기준 ▲갤럭시노트3 22만7000원 ▲갤럭시 그랜드2 30만원 ▲옵티머스 G 49만9000원 ▲옵티머스뷰2 49만 9000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최신 단말에는 제조사의 장려금이 적을 수밖에 없어서 중저가 단말이나 출시한지 1년 이상 지난 단말에 보조금을 싣는 것이 부담이 적다”며 “당분간은 주력 단말보다 재고 단말 소진 정책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KT는 완전무한129요금제(월정액 12만9000원) 기준, LTE 삼성의 중저가폰 ‘갤럭시알파(출고가 74만8000원)’에 29만6000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LG전자의 ‘G3비트(출고가 49만9400원)의 경우 보조금이 25만5000원에 책정됐다. 출고가를 고려하면 24만원대에 단말을 구매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LTE8 무한대89.9(월정액 8만9900원) 기준 삼성 ‘갤럭시 윈(출고가 55만원)’ 에 보조금 20만원, ‘갤럭시 그랜드2(출고가 51만1000원)’에 25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69만원대 카메라 특화폰 ‘갤럭시줌2’는 구매시 30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새로운 법 시행으로 단말기 체감 구매 비용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중저가 단말의 경우 기존보다 보조금 정책이 좋아진 부분도 있다”며 “소비자들도 무조건 최신폰만 고집하지 말고 자신의 소비패턴을 고려해 알맞은 단말을 구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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