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재구 기자] “엄청나다, 하지만 혁명적은 아니다. A8X칩의 향상된 성능은 대단하지만 제품자체는 지난 해 나온 모델을 세련되게 잘 만든 것에 불과하다.”

비즈니스인사이더, 리코드, 테크크런치, 씨넷 등 해외 주요 IT매체는 지난 16일 공개된 애플의 최신 아이패드 에어2 리뷰를 통해 이같이 평가했다. 모두가 지난 주 발표된 세계에서 가장 얇은 최신 아이패드 에어2를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같은 비평적 시각도 엄존함을 드러내 보여준 셈이다.

아이패드 에어2의 최대 장점으로는 A7칩보다 40%나 성능을 향상시킨 A8X칩을 장착한 점이 꼽혔다. 테크크런치는 “아이패드 에어2에 장착된 A8X칩으로 인해 태블릿의 성능이 만족스러워졌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제품 성능 향상 이면에 있는 약점 지적도 만만치 않았다. 배터리 수명을 끌어내리는 결정적 약점, 그리고 전작과 마찬가지로 ‘아이폰을 확대한 복사판’이라는 비평적 시각이 뚜렷했다. 리코드와 비즈니스인사이더의 리뷰는 이점을 놓치지 않았다.

▲ 전작보다 18% 얇아진 아이패드에어2.(사진= 애플)

씨넷은 “아이패드에어2는 지난 해 모델을 보다 세련되게 만든 제품에 불과하다”고 결론지었다.

최악의 평가자는 “아이패드 에어2는 단지 얇아졌을 뿐이며 비싼 가격에 살 수 있는 첨단제품이 아니다”라는 극단적인 평가를 내린 버지였다.

매체들의 아이패드에어2에 대한 평가를 요약해 봤다.

■짧아진 배터리 수명, 그리고 판에 박은 디자인

리코드의 월트 모스버그는 아이패드 에어2에 대해 “인상적이었지만 이전의 모델과 너무나도 유사한 데 대해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아이패드 에어2가 전작보다 더 약한 배터리 용량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실제로 핵심역량의 하나인 배터리 수명에 있어서 아이패드 에어2는 오리지널 아이패드에 비해 퇴보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배터리 테스트 결과 애플이 말하는 10시간을 넘어선 10시간 37분 정도 버텼다”면서 “이는 대다수 태블릿보다 좋은 결과다. 하지만 오리지널 아이패드 배터리 수명은 이보다 90분가량 긴 12시간 13분으로 최고의 성능을 보였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올초 출시된 삼성의 최신 태블릿 갤럭시탭S 10.5는 똑같은 시험결과 배터리 수명이 11시간 14분이었다.

버지의 평가는 더 부정적이다. 이 매체는 “아이패드 에어2는 단지 얇아졌을 뿐”이라며 “이 제품은 애플의 최고 제품이 아니다. 믿을 수 없는 가격에 살 수 있는 애플의 최첨단 기술이 녹아들어가 있는 혁명적인 애플의 최첨단 기술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와함께 “애플이 태블릿 시장 선두업체의 위치에 순응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 같은 평가는 비즈니스인사이더에서도 이어졌다. 이 매체는 “애플은 현재의 독점적 주도적인 선두 업체의 위치에서 이 제품이 팔릴 새로운 장소를 찾아보는 대신 뛰어난 품질의 아이패드가 스스로 팔리도록 내버려 두는 것처럼 보인다”고 꼬집었다.

▲ 팀 쿡 애플 CEO가 아이패드에어2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애플동영상 캡처)

■ “A8X를 장착한 최고의 태블릿”

테크크런치는 아이패드 에어2에 대해 “A8X프로세서로 인해 구입할 수 있는 최고의 태블릿”이라고 격찬했다.

아이패드 에어2는 애플이 새 아이폰 라인업을 가동하기 위해 지난 9월 발표한 A8X프로세서를 제공하는 독특한 제품이다.

A8X 프로세서는 애플의 2세대 64비트 아키텍처를 사용하며 APU 성능은 A7칩에 비해 40%까지 향상됐다. 애플의 메탈게임 개발 기술을 적용하면서 그래픽 성능은 2.5배나 뛰어 올랐다.

애플은 이같은 성능은 첨단 비주얼로 작동하는 것을 감안할 때 비교할 수 없는 애플리케이션 성능이라고 말했다.

▲ 아이패드에어2에는 A7칩보다 성능이 40%나 향상된 A8X칩이 들어있다.(사진=타이완애플클럽)

■“오디오 플레이 때 떨림이 더 커졌다”

씨넷은 좋은 점과 나쁜 점에 대해 골고루 짚었지만 지난해에 비해 큰 진전이 없었다는 부정적 평가가 약간 강했다.

아이패드 에어2가 향상된 A8X 프로세서를 장착했다는 점과 함께 향상된 전후면 카메라, 훨씬 더 얇고 가벼운 디자인, 반사방지스크린, 터치ID지문인식센서 장착,커진 스토리지 용량 등의 성능향상에 대해 긍정적 점수를 얻었다.

전반적인 기능과 관련해서는 “배터리 수명이 충분히 좋긴 하지만 지난 해와 똑같은 수준에 머물렀고 스피커를 통한 오디오 플레이백은 얇은 메탈바디를 이전 보다 더 떨리게 만들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씨넷의 결론은 “결론적으로 아이패드 에어2는 지난 해 나온 아이패드 에어에 몇가지를 보완 해 보다 세련되게 잘 만들어 내놓은 제품이다”라고 평가했다.

■ 애플의 아이패드는 안주를 택했나?

좋건 나쁘건  간에 아이패드의 내부설계는  아이폰을 확대한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더 커진 화면을 가진 아이폰이 있는 한 아이패드가 그 자리를 차지하기는 힘들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애플이 아이폰과 더불어 아이패드 평가 기준을 너무 높여 놓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모든 애플 제품이 그들의 생활에 혁명적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며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아이패드 에어2는 기록적인 점프가 아닌 작은 점프를 했고 이는 이같은 복합적이면서도 부정적 색채가 짙은 평가를 나오게 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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