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효정 기자]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신임 사무총장에 중국의 자오허우린 ITU 사무차장이 당선됐다. 이에 따라 중국이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ITU 차기 사무총장 선거에서 자오허우린이 당선됐다. 그는 이번 선거에 단독 입후보해 사실상 당선이 확실시 됐었다. ITU 사무총장은 ITU 조직의 운영 방향과 의사결정의 최종 승인권자다. 최근 세계적으로 ICT 정책에 대한 이해관계와 기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중국인 사무총장의 등장은 ICT 산업 지형이 유럽과 미국 그리고 중국의 3자 구도로 재편됨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자오 ITU 사무총장 당선자는 1986년에 ITU에 합류한 뒤 30여년간 내부 인맥을 형성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전세계적으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에 따른 후광 효과도 당선에 힘을 실어줬다.

중국인 사무총장이 배출됨에 따라, ITU는 유럽과 미국의 세력을 견제하는 중국이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상 그동안 전세계 ICT 정책 및 외교의 주도권은 유럽과 미국이 쥐고 있었다. 그러나 2000년대에 들어 중국 경제성장과 ICT 분야 기업들의 급성장으로 중국의 입김에 강해졌다.

관련 업계에서는 중국이 ITU 사무총장 당선을 계기로 자국의 이미지를 첨단 ICT 국가로 쇄신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개발도상국과의 협력 및 수출에도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ITU 표준화총국장에 출마한 우리나라의 이재섭 카이스트 IT융합연구소 연구위원의 투표는 24일 진행된다. 표준화총국장은 전세계 ICT 글로벌 표준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이다. 이 후보자는 터키의 아흐멧 에르딘 ITU 설립 150주년 이사회 부의장, 튀니지의 빌렐 자모시 ITU 표준화총국 연구분과장과 대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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