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재구 기자] 소니가 모바일사업부의 연간 스마트폰 판매 목표치를 또 다시 수백만대나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목표치인 연간 4,300만대가 4,000만대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21일(현지시간) 소니가 오는 31일 발표하는 자사 회계년도 2분기(7~9월) 실적 발표 때 이같은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는 사안에 밝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 소니가 스마트폰 판매 목표를 수백만대나 줄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소니는 지난 분기에 21억달러(약 2조2,000억원)의 적자 규모를 발표한 후 모바일 사업부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이 때 소니는 연간 스마트폰 판매예상치 5,000만대를 4,300만대로 줄인다고 발표한 바 있다.

소니가 또다시 연간 스마트폰 판매목표치를 하향 조정하게 된 배경으로는 ▲최근 있었던 구조조정의 영향 ▲핵심시장인 중국에서 보급형 스마트폰 철수에 따른 브랜드 영향력 축소 등이 꼽혔다.

▲ 소니가 엑스페리아Z3와 Z3컴팩트로 만회를 노리고 있다. 소니의 고급 스마트폰 전략 선두주자 엑스페리아 Z3.(사진=소니)

소니는 현재 일본, 유럽, 미국 시장에서 하이엔드 모델에 집중하기 위해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소니는 지난 달 모바일 사업 전략을 지역에 따라 바꿀 것이며, 프리미엄 제품에 주력하고 중급 제품을 없앤다고 밝힌 바 있다.

히라이 가즈오 소니 CEO의 도전은 삼성의 모바일사업이 슬럼프에 빠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소니는 중국 시장에서 100달러대 저가 스마트폰을 공급하고 있는 화웨이테크놀로지, 레노버그룹, 샤오미 등에 추월당했다.

히라이 가즈오 CEO는 지난 달 17일 자사 회계년도 연간 적자가 2,300억엔(21억5,000만달러, 한화 약 2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면서 1958년 상장한 이래 처음으로 주식배당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소니 대변인은 이같은 소니의 전망에 대해 언급하길 거부했다.

소니는 지난 달 자사의 스마트폰사업부의 적자만도 1,800억엔(17억달러, 1조8,000억원)으로 불어나 회사의 총 적자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니는 이런 상황속에서도 최신 주력폰 엑스페리아Z3와 X페리아Z3 컴팩트 등으로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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