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를 같은 날 예약하더라도 예약 차수에 따라 실 구매가격이 다를 수 있다.

지난 24일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애플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예약접수를 시작한 가운데 출고가와 보조금 공시가 뒤로 미뤄지고, 차수에 따라 실제 수령일이 다를 수 있어, 이에 따른 예약자들의 실구매가 변동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통사 관계자들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 지난 1일부터 시작한 이후 예약판매는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가 첫 진행된 단말”이라며, “실구매가격이 크게 변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때마다 달라지는 보조금 규모 때문에 같은 날짜에 예약했다하더라도 언제 받는지에 따라 실구매가격이 달라질 수 있는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 애플 아이폰6 플러스(좌)와 아이폰6

출고가 공개는 31일 이전에, 보조금은 31일 확인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한국 출고가는 현재까지 정해지지 않았다. 단지 해외 판매 사례 및 전작들의 가격 등에 의해 근소하게 추측할 뿐이다.

아이폰6는 미국 가격 기준으로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5S와 비슷하다. 아이폰6 플러스는 이보다 100달러가 더 비싸다. 아이폰5S의 출고가는 16GB부터 649달러, 749달러, 849달러다. 애플은 아이폰6에 동일한 가격을 책정했다.

전작에 비춰봤을 때 아이폰6의 한국 출고가는 81만4,000원, 94만6,000원, 107만8,000원으로 추측해볼 수 있다. 아이폰6 플러스가 100달러 더 높아진 점을 감안한다면, 한국 출고가는 94만6,000원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한국 출고가는 이보다 더 낮아질 전망이다. 단통법의 영향으로 최신 전략 스마트폰의 출고가가 내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LG전자가 G 시리즈를, 삼성전자가 갤럭시S4 LTE-A 등의 출고가를 인하한 바 있다.

물론 애플이 따로 한국 시장을 위해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출고가를 내리지는 않는다. 이통사가 제살깎이 방식으로 마진을 줄여 출고가를 인하할 방침이다. 선봉에는 LG유플러스가 섰다. LG유플러스는 예약판매전인 23일 새로운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아이폰6의 출고가를 70만 원대로 낮춰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LG유플러스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SK텔레콤과 KT도 초초한 눈치다. LG유플러스와 마찬가지로 출고가를 인하할 것으로 추측된다. SK텔레콤과 KT 관계자는 “출고가가 낮아질 수 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출고가는 정식 출시되는 31일 이전 공개된다. 늦어도 30일 이내 발표될 예정이다. 정식 판매되는 31일에는 보조금 공시가 이뤄진다. 낮아진 출고가에 보조금이 실리면서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실 구매가격이 낮아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 이통3사의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 보조금 공시는 아직이다. 31일 공개된다. (자료=T월드 다이렉트)

보조금 달라지면 예약 차수에 따라 실구매가 변동 우려
단통법 실시 이후로 매주 각 모델에 따른 보조금이 달라지고 있다. 정책에 따라 각 모델당 정해진 보조금은 7일 동안 유지해야 한다. 이통사는 7일 이후에는 상황에 맞춰 보조금 수위를 결정해 게시한다.

이 때문에 같은 날짜에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를 구매했다하더라도 실수령일을 기준으로 구매가격이 달라질 수 있는 여지가 발생한다.

SK텔레콤은 24일 3분 만에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1만 대 예약판매 접수를 마감했다. 2차분도 종료, 27일부터 3차 예약판매를 진행 중이다. KT도 30분 만에 5만 대의 아이폰6 시리즈 예약접수를 완료했다. 현재 2차 예약접수를 진행 중에 있다. LG유플러스도 24일 20분만에 2만 대를 돌파, 최근까지도 예약접수를 받고 있다.

아이폰6 예약구매자가 몰림에 따라 이통사는 차수를 구분해 예약건을 관리하고 있다. 예를 들어 ‘13차수’에 배정됐다면 이통사에 공급되는 물량에 따라 13번째 아이폰 실수령자에 포함되는 식이다. 기간은 그 때마다 달라지기 때문에 빠르면 다음 주 중에도 받을 수 있지만 2주 이상 밀려날 수도 있다.

그 사이에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보조금 수위가 바뀔 수 있다. 1차수에 구입한 가격이 13차수에서는 바뀔 수가 있는 셈이다.

이통3사는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실구매가격에 변동이 없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경우의 수는 염두하고 있는 눈치다.

이통사 관계자는 “예전만큼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에 몰린 예약구매자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다음 주 내로 모든 예약판매자에게 아이폰6 시리즈가 공급될 것이기 때문에 보조금에 따른 형평성 논란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보조금을 고정시켜 같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할 수도 있고, 만약 바뀌더라도 큰 가격차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 때문에 이통3사는 아이폰6의 출고가와 보조금 수위를 어느 수준으로 책정할 지 고심에 빠져 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간다면 첫 보조금 규모가 중요하다. 향후 판매에 기준점 구실을 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통사들은 시장 상황이 그 때마다 변칙적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형평성과 관련한 뚜렷한 정책을 수립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적으로 움직이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아이폰6 국내 정식 론칭을 기념해 전날이 30일 기념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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