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호연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의 올해 3분기 경영실적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와 2분기에 걸친 영업정지에 따른 마케팅 비용 절감과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을 앞두고 정부의 불법 보조금 단속에 따른 과열 보조금 경쟁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통사가 단통법 수혜를 입은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에 단통법이 이통3사 배만 불렸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3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매출은 제자리 걸음을 했으나 영업비용 감소로 영업이익은 오히려 개선되는 양상을 띄었다.

 

SK텔레콤은 3분기 매출 4조 3675억원, 영업이익 5366억원, 당기순이익 531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으나, 매출과 순이익은 같은 기간 5.9%, 5.7%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소폭 감소는 2분기 영업정지에 따른 가입자 이탈 만회를 위해 SK텔레콤이 시장에 상당수의 보조금을 투입했기 때문이다. 29일 SK텔레콤 황수철 재무관리실장(CFO)는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경쟁사와 달리 SK텔레콤은 2분기에 모두 영업정지가 진행됐다”며 “이탈 가입자를 3분기에 만회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이 소폭 상승, 영업익이 지난 2분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매출은 LTE가입자 증가에 힘입었다. 이 회사의 LTE 가입자는 9월 말 기준 1600만명을 돌파하며 전체 가입자의 57%를 넘었다. 올해 연말까지 LTE가입자 비중은 6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2015년 70% 초반, 2016년 80%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당기순이익 역시 자회사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로 증가했다.

가장 먼저 실적발표를 한 LG유플러스도 3분기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 LG유플러스는 매출 2조 7618억원, 영업이익 1745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1%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7% 급증했다. 이는 지난 2010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LG유플러스의 이같은 실적 신장은 마케팅비 감소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회사의 마케팅비는 전분기 대비 13.2% 감소했다. 단통법 시행을 앞두고 정부의 강력한 불법 보조금 규제로 마케팅 비용 지출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의 LTE서비스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24.9%에 달하는 818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무선 가입자의 73.3%에 달하는 비중이다. 무선 부문 매출 역시 LTE가입자 증가에 따른 수익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1조2969억원으로 집계됐다.

오는 31일 실적발표를 앞둔 KT 또한 실적 호조가 예상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취합한 14개 증권사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KT는 3분기 매출 5조9293억원, 영업이익 3417억원, 당기 순이익 1505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2.24%, 10.49%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KT가 지난 4월 실시한 대규모 구조조정에 따른 인건비 절감 효과로 흑자전환이 확실시 되고 있다. 약 1240억원의 비용이 절감될 예정이다. 앞서, KT는 지난 2분기 일회성 명예퇴직금 1조527억원이 반영돼 81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7572억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에도 이통사들의 실적 개선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 단통법 효과는 4분기가 돼서야 반영될 것”이라며 “아이폰6 출시로 마케팅 경쟁이 벌어질 수는 있겠으나, 예정과 같은 보조금 과다 경쟁은 일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마케팅 비용 증가로까지 귀결되지 못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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