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정일주 기자] 삼성전자는 5년만에 간판을 바꿔 달았다.  휴대폰업체에서 '반도체 잘 만드는 회사'가 됐다. SK하이닉스는  잘나가는 것으로는 모자란다. 올들어 실적에 관한 역대급 기록 경신 행진이다. 반도체의 힘이 다시 각광 받고 있다.

29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3분기 실적은 어닝 쇼크 그 자체였다. 성한 구석이 별로 없다. 휴대폰 영업이익은 수년전으로 후퇴했다. TV를 비롯한 가전 역시 고개를 들지 못했다.  반도체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그래서 더욱 돋보인다.

삼성전자 3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이 휴대폰 영업이익을 앞섰다. 전체 영업이익의 2/3를 차지하며 독보적 지위를 누려 온 IM 사업부가 반도체에 맨 앞자리를 내 주었다.  영업이익에서 반도체가 휴대폰을 앞선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DS(반도체 등 부품) 매출 16조2900억원, 영업이익 2조33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면 IT·모바일(IM) 부문 매출은 24조5800억원, 영업이익은 1조7500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올 1분기 6조원대였던 IM 영업이익이 3분기 2조원 붕괴 사태를 맞았다.을 밑돈 것. 이에 따라 전체 영업이익에서 IM이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도 못미치는 43%대로 떨어졌다.  

 
전체 영업이익의 57.3%를 담당 반도체 부문은 4분기에도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투자와 관련 "17라인 투자는 미세 공정전환에 따른 생산능력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평택 투자 역시 중장기적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생산 제품도 시장 수급에 따라 2016년께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발표된 SK하이닉스는 3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4분기에도 D램과 낸드플래시 사업 호조로 실적 호전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매출 4조3120억원, 영업이익 1조3010억원, 순이익 1조950억원을 달성했다. 전 부문에 걸쳐 사상 최대 실적이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 12% 올랐다. 순이익도 14%나 뛰었다. 영업이익률은 제조업체가 달성하기 힘든 30%대 고지에 올랐다.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 수요가 늘어난 데다 수급 균형을 맞췄고 미세공정 확대,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증가로 수익성을 높인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4분기에 이어 내년에도 수급 균형을 맞추고 신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을 확대해 성장 흐름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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