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서 삼성이 날개를 잃고 추락하고 있다. LG전자는 발구름판을 마련해 뛸 준비를 마쳤다. 현재 스코어에서는 다음 경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들이 믿고 있는 전략을 영어 알파벳으로 표현하면 ’S,A’와 ‘G,L’다.

▲ 이돈주 삼성전자 사장이 갤럭시노트4와 갤럭시노트 엣지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LG전자(대표 구본준)는 지난 29일, 삼성전자(대표 권오현)는 30일 각각 3분기 엇갈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LG전자는 함박웃음이다. 3분기 휴대폰 매출 4조2470억원, 영업이익 1674억 원을 기록하면서 매출은 2009년 3분기 이후 5년 만에 4조원대를 회복했다.

LG전자 측은 휴대폰 성적 호조에 대해 “G시리즈와 L시리즈3를 중심으로 판매량을 지속적으로 늘리면서 마케팅 투자를 효율적으로 집행하고 원가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구조가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울상이다. 3분기 무선사업부 매출이 24조5800억원, 영업이익이 1조750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동기 대비 저조한 실적을 드러냈다.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매출은 36조5700억원, 영업이익은 6조7000억으로 높았다.

삼성전자 측은 “3분기 IM부문 스마트폰 판매량은 소폭 성장했으나 중저가 제품 비중이 늘고 기존 모델 가격이 인하되면서 평균판매단가가 하락했으며, 매출 하락에 따라 비용구조도 약화되면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무턱대고 LG전자가 웃을수도, 삼성전자가 울수도 없는 실정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상황이 이들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지 않다. 삼성전자가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지만 하이엔드 라인업에서는 애플의 추격을, 로우엔드 시장에서는 중국의 위협을 받고 있다. LG전자도 당초 목표인 3위에서 벗어나 4위로 내려 앉았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30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삼성전자는 792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면서 점유율이 24.7%로 떨어졌다.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의 설적은 8840만 대 판매량, 35%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굳건히 한 바 있다.

▲ (자료=SA)

눈에 띄는 업체는 샤오미다. 전년동기 520만 대를 판매한 샤오미는 올해 3분기 판매량 1800만 대로 우뚝섰다. 와웨이도 1270만 대에서 165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중국 제조업체의 선전으로 LG전자는 전년동기 1200만 대에서 1680만 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는데도 불구하고 4위로 내려왔다. 애플은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고공행진에 힘입어 3930만 대의 판매량을 올렸다.

물론, 2위를 수성한 애플과 급격하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 제조업체에게도 한계점이 분명하다.

애플은 전작들의 가격을 낮추면서 방어하고 있기는 하지만 명확한 중저가 라인업이 없다. 지난해 아이폰5C가 나왔지만 엄밀히 말하면 중급형 또는 하이엔드 모델의 가격을 보유하고 있다. 애플이 전년동기 대비 많은 판매량을 보였는데도 불구하고 점유율은 1.1%p 하락한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샤오미와 화웨이는 중국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중국은 기회의 땅이라 불릴만큼 많은 업체들이 집중공략하고 있는 곳이다. 많은 수요 인프라를 등에 지고 있다. 중국이란 땅을 넘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려면 브랜드 인지도와 완성된 품질력을 보여줘야 한다. 아직까지는 검증단계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종합하자면 하드웨어 기술력과 소프트웨어 역량, 품질을 앞세운 하이엔드 모델로 브랜드 인지도를 다지고, 이를 바탕으로 중저가 라인업을 강화해 저변 확대가 적절히 조화를 이뤄야 한다.

▲ LG전자 광대역LTE-A폰 G3 캣6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향후 대응책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한마디로 ’SA’ 전략이다.

스마트폰 플래그십 라인업인 ‘갤럭시S’ 시리즈를 통해 플랙서블 디스플레이와 메탈 프레임 등 하드웨어를 보다 강화하고 UX 등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가져갈 방침이다. LTE 시장에서도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높은 마진을 남기기 어려운 하이엔드 스마트폰의 원가 경쟁력을 높여 수익을 개선하는 방법으로 나아간다.

중저가 라인업도 강화한다. 업계에 따르면 내달 삼성전자는 보급형 라인업인 ‘갤럭시A’ 시리즈를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모델이 스마트폰 성장을 이끌어가는 주요 유닛으로 판단, 디스플레이 및 소재 차별화와 제품 스펙 이외에 경쟁력을 가져가면서 합리적인 가격 책정을 통해 수익을 얻을 계획이다.

LG전자도 ‘GL’ 전략을 가져간다. G 시리즈로 프리미엄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구축한다. 중저가 시장에서는 G 시리즈 파생모델과 L 시리즈를 앞세운다. LG전자는 프리미엄과 중저가 시장을 동시에 공략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확보하는 ‘투트랙’ 전략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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