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성상훈 기자] 애플에게 사파이어 글래스 스크린을 공급하기로 했던 GT 어드밴스드 테크놀로지(GT)가 파산하게 된 계기는 고압적이고 불리한 계약 내용 변경과 사파이어 크리스탈 시장 가격 하락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GT는 아이폰6와 애플 워치 등 애플의 신제품에 사파이어 글래스를 공급하기로 알려지면서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이달 초 파산신청과 함께 많은 업계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31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과 GT가 당초 합의했던 내용은 애플이 2,600여개의 사파이어 글래스 제조 설비를 구매하고 이를 GT가 이용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후 GT사가 애플로부터 제조 설비 구입 비용으로 5억7,800만달러를 대출받는 것으로 변경됐다고 한다.

 
GT의 사파이어 글래스 제조 프로젝트는 총 9억달러 상당의 규모 였기 때문에 애플로부터 사전에 4억3,900만달러를 출자받았어도 거액의 지출이 불가피했다.

특히 계약 내용에 따르면 GT가 사파이어 글래스를 제조한다해도 애플이 이를 전량 구입하는 조건이 아니다. 애플이 구매하지 않은만큼의 분량을 타사에 판매하거나 제조 시설의 대여 및 판매가 금지되어 있다. 이를 위반시 벌금의 대상이 된다. 여기에 사파이어 크리스탈의 시장 가격 하락이 겹치면서 GT는 결국 파산 신청의 길을 택하게 됐다는 것이다.

GT의 COO 다니엘 스퀼러도 파산신청 이후 애플과의 계약을 억압적이고 부담스러운 수준이었다고 언급한바 있다.

한편 GT는 서드 파티 회사들에게 2000여개의 사파이어 제조 시설을 매각함으로써 애플에게 부채를 상환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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