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재구 기자] 영국의 상업 우주여행사 버진 갤럭틱이 개발한 상업용 우주비행선이 3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에서 시험비행 중 추락했다.

'스페이스쉽2'로 명명된 우주비행선에 타고 있던 조종사 2명은 우주비행선 외부로 탈출을 시도했지만, 1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고 CNN을 비롯한 미국의 주요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우주여행선 스페이스쉽2의 동체가 미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사막에서 두 동강난 채 발견됐으며 기체 잔해들이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었다.

캘리포니아고속도로경찰은 1명이 숨지고 한 명이 크게 다쳤으며 중상을 입은 비행사는 인근 앤텔로프 밸리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발표했다.

 

▲ 모선 화이트나이트2(좌우 동체를 가진 비행기)와 여기에 합체된 스페이스2(가운데 아래 장착된 비행체)의 모습. (사진=위키피디아)

미연방항공청(FAA)은 성명서를 통해 "태평양일광절약표준시간(PDT)으로 31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1월 1일 오전 2시) 모하비 우주기지 관제실과 우주비행 시험기 스페이스쉽2와의 교신이 끊겼다. 사고는 모하비사막 상공에서 스페이스쉽2가 모선인 화이트나이트2에서 분리된 직후 발생했다. (모선인) 화이트나이트2는 사고 후 근처를 비행하고 있었다"고 발표했다.

CNN의 조엘 글렌 브레너 기자는 이 날 "버전갤럭틱 스페이스쉽2가 새로운 연료를 사용했다"며 "스페이스쉽2 로켓엔진은 점화후 2초 동안 연소한 후 멈췄고 재 점화된 후 폭발했다"고 보도했다. 이 새로운 플래스틱기반 연료는 더 오랫동안 더 강력한 점화력을 가져 스페이스쉽2를 더 높이 날 수 있도록 해 주며, 승객들에게 더 부드러운 비행감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진 갤럭틱은 지난 5월 연소시험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한 후 고무기반연료를 플래스틱기반 연료로 바꿔 사용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 새로운 연료가 비행이상에 의한 추락의 직접적 원인인지 밝혀진 바는 없다.

조지 화이트사이드 버진 갤럭틱 CEO는 지난 5월 NBC와의 인터뷰에서 " 솔직히 말하면 두 연료 모두 좋은 성능을 보였으며 우리는 폴리마이트 그레인으로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시험비행은 버진 갤럭틱의 비행협력업체인 스케일트 컴퍼지트에 의해 수행되는 중이었다.

충격에 빠진 조지 화이트사이드 버진 갤럭틱 CEO는 "우리의 주된 관심사는 조종사와 가족"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주는 어렵다. 오늘은 힘든 날이다. 우리는 조사에 협력할 것이며 이번 사고를 극복할 것이다. 앞으로는 이렇게 힘들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 버진 갤럭틱의 우주관광여행용 비행기 모선인 화이트나이트2. 이 모선은 사고후 사고상공에서 날고 있었다. (사진= 위키피디아)

버진 갤럭틱 임원들은 우주비행선 블랙스페이스2 추락사고 원인에 대한 어떤 추가사항도 제공하지 않았다. 하지만 스페이스웹2의 엔진은 지상에서 충분히 테스트된 것이라고 확인했다.

사고 2시간 후 버전 갤럭틱의 회장인 리처드 브랜슨은 트위터를 통해 "버진 갤럭틱과 스케일드 컴퍼지트의 임원들은 기자회견에서 브랜슨이 사고현장으로 달려가고 있으며 토요일 아침에 도착할 것임을 확인했다"고 썼다.

스페이스쉽2는 버진 갤럭틱이 20만달러(2조여원)를 내는 사람에게 우주에서 2시간 정도머무는 우주관광여행을 시켜주기 위해 만든 상업용 우주여행 비행선이다.

스페이스쉽2는 두 개의 좌우 동체로 구성된 모선 화이트나이트2의 가운데 아래에 장착된 채 이륙하면서 우주여행을 시작한다.

1만2500km상공에 이르면 스페이스쉽2는 자체 로켓엔진을 점화시켜 모선에서 분리된 후 지구대기권 경계선(10만km) 너머 11만km상공까지 올라간 후 여기서 몇분간 머무는 등 탑승객에게 우주여행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후 양날개를 수직으로 접어 지구대기권 재진입을 시작한다. 지상 2만1500km상공에 이르면 접은 날개를 다시 펴 모하비우주기지로 귀환하게 된다.

이 우주여행에는 애시튼 커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톰 행크스, 브래드 피트, 안젤리나 졸리 등 할리우드 톱스타와 영국의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등이 탑승자로 확정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번 사고는 버진갤럭틱의 시험비행중 발생한 첫 번째 사망사고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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