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수정 기자] 야후재팬이 타액을 채취해 폐암 등의 질병과 관계있는 유전자를 분석하는 서비스를 최근 시작 했지만 극히 사적인 유전자 정보 활용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개인의 '유전자 맞춤형 광고'를 활용하는 것에 대한 반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13일 일본 아사히 신문이 보도했다.

야후재팬이 제공하는 유전자 분석 서비스 '야후 헬스케어'는 당뇨, 뇌졸중, 신장 질환 등 생활습관 병 및 비만, 불면증 등의 질병, 그리고 음주량 등의 체질을 포함한 약 290개의 항목을 분석해 준다. 요금은 4만9,800엔(한화 약 47만원)이며 별도 요금을 지불하면 의사와 영양사의 조언도 받을 수 있다.

야후재팬은 유전자 분석 서비스 개시에 앞서 지난 6월 5,000명의 모니터링 지원자를 모집해 실제 분석과 조사를 실시했다. 이 당시 유전자 분석과 관련한 개인정보 보호방침 규약을 개정했다. 개정 내용에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개인에 대한 광고 발신에 이용할 수 있도록 '특성 정보'에 유전자 분석 결과를 첨가했다. 만약 이 규약에 동의하지 않으면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 

야후재팬은 지난 여름에 유전자 분석에 필요한 표본 데이터 모집을 위해 약 1만 명을 대상으로 무료체험을 실시한 바 있다. 이 때 참가자들로부터 앞으로 정보를 광고에 이용할 수 있도록 동의를 받았다.

▲ DNA가 중충적으로 꼬여서 염색체를 이루는 모양(사진=네이버 지식백과)

일본 경제산업성의 '개인유전정보보호 가이드라인'을 보면, 유전자 정보를 다루는 사업자가 사용 목적을 명확히 밝혀 이용자에게 설명하고 동의를 얻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야후재팬 역시 유전자 분석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이 가이드라인을 준수했다. 

그렇지만 무료 체험에 참가한 도쿄의 한 회사원은 "규약은 읽었지만 광고 관련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시이 가오리 쓰쿠바대학교 교수는 "유전자에는 해명되지 않은 부분도 많아 광고에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은 위험성이 높다는 사실을 알기 쉽게 설명한 후에 동의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광고 부문은 야후재팬 매출액의 70%를 차지하는 주력 사업이다. 인터넷 검색 결과 등을 통해 개인의 관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조사해 광고에 활용하고 있다. 만약 특정 개인의 유전자 검사 결과에 따라 광고를 전달할 경우, 건강식품이나 의약품 등의 업계로부터도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처음부터 질병에 관련된 유전자 정보를 광고에 이용하는 것에 대해 반감을 느끼는 사람도 적지 않다.

미야사카 마나부 야후재팬 사장은 "(유전자 맞춤형 광고가)실현되기까지 높은 장벽이 있다"며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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