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정일주 기자]UHD해상도의 TV와 모니터가 있다는 것을 한 번쯤 들어는 봤지만 아직 한 번도 접해 못한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UHD는커녕 대중화 된 FHD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지 못하는 사람도 있었다.

UHD는 울트라HD의 약자로 풀HD라는 FHD(1920x1080)해상도의 4배, 8배 증가한 해상도를 지칭한다. 4배는 4K(3840x2160), 8배는 8K(7680x4320)로 표시된다. 아직 대중화는 되지 않았지만 보급 중인 제품은 4K다. 그나마도 그래픽카드와 입출력 케이블 단자에 따라 제 성능을 온전히 못 낼 때가 많다.

그러므로 한 모니터로 여러 가지 장치를 연결해 사용하는 사람은 DP단자와 HDMI단자 수에 주목해야 된다. DP는 비디오 전자공학 표준위원회(VESA)가 제정한 표준 디스플레이 인터페이스다. 유일하게 4K해상도에서 최대 60Hz의 주사율을 지원한다. HDMI는 4K해상도에서 최대 30Hz까지 쓸 수 있다.

국내 업체 크로스오버는 DP단자 2개, HDMI단자 2개 등 다양한 확장성을 갖춘 모델을 선보였다. 50만 원대 UHD해상도 모니터 '284K UHD LED(284K)'를 사용해봤다.

크로스오버 284K UHD LED모델 모습이다

외관은 깔끔하나 불편한 단자 위치

284K는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본체에 지지대가 붙어 있다. 제품박스에 동봉된 둥근 받침대를  지지대에 조립하면 안정적으로 세울 수 있다.

▲ 지지대와 받침대는 3개의 나사를 통해 결합된다

28인치(71.1cm) 크기의 화면은 16:9의 와이드 비율을 채택했다. 강화유리를 장착해 보다 안심하고 모니터를 쓸 수 있다. 2W출력의 스피커도 두개 달려있어 굳이 외부 스피커를 연결할 필요가 없다.

뒷면의 단자는 총 9개로 구성됐다. 그 중 디스플레이 단자는 6개다. HDMI와 DP 단자가 각각 2개, DVI와 D-SUB(아날로그 VGA케이블) 단자가 각각 1개 씩 준비됐다. 참고로 4K해상도는 HDMI와 DP단자만 지원된다. HDMI는 4K시 수직주파수가 30Hz까지만 가능하지만 DP는 60Hz까지 설정할 수 있다. 수직주파수는 주어진 해상도에서 초당 표시할 수 있는 최대 프레임수를 의미한다.

▲ 단자가 아래쪽을 향해있어 케이블을 연결할 때 불편함을 느낄 수 있었다

모니터 우측 하단의 셀렉트(    Select)버튼만 누르면 출력 단자에 연결된 하드웨어들을 차례로 바꿔 표시해준다. PC, IPTV 셋톱박스, 콘솔 게임기 등을 돌아가며 즐기기 위해 굳이 케이블을 꼽았다 뺐다 반복할 필요가 없다.

단점 있다면 단자들이 꼽기 어려운 각도에 위치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모니터의 뒷면을 보면 단자가 땅을 향해있는데 케이블을 연결할 때도 단자를 잘 볼 수가 없다. 실제로 책상에 284K를 세워두고 HDMI케이블을 삽입하기 위해서 엉거주춤한 자세를 취해야 겨우 육안으로 단자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단자를 숨김으로 외관이 깔끔해진 점은 좋으나 실용적으로는 아쉬웠다.

한 모니터를 4개 처럼 쓰기, 멀티윈도우 기능 

28인치라는 넓은 화면을 분할해 쓸 수 있는 멀티윈도우 기능도 지원됐다. OSD메뉴 내 설정을 통해 PIP(Picture in picture), PBP(Picture By Picture) 등을 써봤다.

▲ PIP를 통한 화면분할 모습이다.

두 기능은 한 모니터로도 여러 하드웨어를 동시 출력할 수 있게 해준다. PIP는 기존 화면 내에 다른 장치의 화면을 띄우는 것이고 PBP는 화면 옆에 다른 화면을 띄울 수 있는 것이다. 즉 PIP를 이용하면 데스크톱 컴퓨터의 화면을 연결한 뒤 그 위에 작은 크기의 TV화면도 시청할 수 있다. 기본화면과 띄울 화면을 바꾸는 주/부 전환도 가능했다. PBP는 상하좌우로 화면을 분리해 한 번에 TV, PC, 게임 등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284K의 경우 최대 4개의 화면 분할이 지원됐다.

▲ PBP를 통한 화면 분할 모습이다

D-Sub 단자의 경우 PIP기능은 지원하지 않았다.

284K의 정적 명암비는 1,000:1이고 동적 명암비는 1,000,000:1이다. 명암비는 가장 밝을 때와 가장 어두울 때의 비율이다. 명암비가 높을수록 화면의 밝고 어두움이 확실하게 드러난다. 동적 명암비는 이를 백라이트를 통해 조절하는 것이다. 밝기는 300칸델라(촛불 300개 수준)까지 올라간다. OSD메뉴를 통해 화면의 색감이나 명암, 밝기 등도 조절 가능하다.

영상봐보니 화질 압도적, 시야각은 시무룩

4K모니터를 가지고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것은 바로 4K 영상을 보는 것이었다. 바로 유튜브에 접속해 검색창에 4K를 입력했다. 검색된 자료 중 ‘로드 투 마추픽추 4K’영상을 선택해 감상에 들어갔다.

▲ 4K영상인 로드 투 마추픽추를 재생하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28인치 모니터에 4K 영상까지 곁들이니 정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실제 페루를 여행하는 것처럼 생동감을 느낄 수 있었고 보는 내내 잡념을 잊은 채 영상에 집중하게 됐다. 4분 30초의 짧은 재생 시간이 지났을 때 리플레이 버튼을 누를 수밖에 없을 만큼 대단했다.

다음으로 시도 해본 것은 레이싱 게임이었다. GT레이싱2를 실행해 284K로 드라이빙 해봤다. 처음 해보는 게임이지만 어색함도 잠시 굉장히 몰입해 차량을 운전하게 하게 됐다. 첫 플레이에도 불구하고 1등을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로 284K의 응답속도 덕분이란 생각이 들었다.

284K는 TN패널을 사용해 1ms의 응답속도를 갖는다. 응답속도가 빠를수록 화면의 잔상이나 흐림, 번짐이 없이 깨끗하다. 액션 영화나 게임을 즐길 때에 유리하다.

TN패널은 응답 속도와 소비전력 면에서 이점을 갖는다. 284K는 추가로 LED백라이트를 사용해 소비전력 32W, 대기전력 0.4W의 낮은 전력소모를 보였다. 동급사양의 제품들 중에서도 상위 군에 속하는 수치다.

▲ 위가 TV 아래가 284K, IPTV 셋톱박스를 연결해 TV를 보았다

하지만 시야각은 상대적으로 VA패널에 비해 부족했다. 색 반전이 일어난다거나 식별이 불가능할 만큼 시야각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다수의 인원이 함께 영상을 시청할 때는 적합하지 않아보였다. 실제로 IPTV 셋톱박스를 모니터에 연결해 TV를 시청해봤다. 정면은 괜찮았지만 측면은 노란 색번짐이 일어났다.

케이블 단자만 6개의 확장성 모니터

▲ 다양한 하드웨어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4K 모니터를 원한다면 284K가 제격이다.

크로스오버 284K가 가진 장점은 여럿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역시 초고해상도를 활용할 수 있는 멀티윈도우 기능과 6개의 영상 입력단자다. 4K 해상도를 60Hz로 온전히 즐길 수 있는 DP단자가 두 개라는 것도 굉장히 매력적이다. 만일 자신이 다양한 하드웨어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4K 모니터를 원한다면 284K가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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