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호연 기자]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7주차에 접어들면서 이동통신3사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가입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과거와 달리 지원금(보조금) 경쟁이 힘든 상황에서 이통사는 출고가 인하, 멤버십 혜택, 위약 완화 프로그램 등 다양한 서비스로 경쟁하고 있다.

다만 각 업체가 차지하는 이통시장 점유율이 다른 만큼 추구하는 전략 방향도 각기 다르다. 단통법 시행으로 점유율 변동 요인이 더욱 줄어든 상황에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3사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SKT, 가입자 이탈만 막아도 선방

가입자 1위 통신사 SK텔레콤은 단통법 시행 후 기존 고객 이탈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과거에는 신규 가입자 확보에도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왔다면, 법 적용 후에는 집토끼 사수에 더 무게가 쏠리는 모양새다.

SK텔레콤은 과거부터 다양한 결합 상품을 선보여 왔다. 가족형결합, 개인결합, 유선결합 부문에서 수많은 결합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최근에는 가족 결합 상품을 더욱 강화한‘T가족 포인트’제도를 내놓았다.

T가족 포인트는 가족형 결합상품에 가입한 2~5인의 가족에게 매월 최소 3000~2만5000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적립 포인트는 기기변경이나 단말기 A/S 비용에 사용할 수 있다. 가족끼리 포인트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가족 모두가 SK텔레콤을 이용할 경우 나만 다른 이통사로 번호이동 하기가 쉽지 않다.

2G나 3G 피처폰 가입자들 이탈 방지에도 주력하고 있다. 피처폰 단말 종류가 타사 대비 월등히 많으며 지원금도 가장 먼저 8만원으로 올렸다. 해마다 꾸준히 1~2개씩 신규 단말을 내놓고 있다. 이 외 SK텔레콤은 가입비 폐지, 약정할인 위약금 제도 폐지 등 신규 가입자 모집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KT, 위험 감수하는 추격자

KT는 가격 경쟁력에 초점을 맞췄다. SK텔레콤을 추격해야 하는 2위 사업자인만큼 같은 단말이라도 지원금을 경쟁사보다 높이 책정하는 전략을 취해왔다. 이통3사 가운데 가장 먼저 아이폰6 16GB 지원금을 상한선인 30만원까지 올렸으며, 베가아이너2 출고가도 35만2000원으로 발빠르게 인하하며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요금제 또한 약정할인액을 미리 인하한 순액요금제를 내놓으면서 주목을 받았다. 해당 요금제는 24개월 약정을 하지 않아도 과거와 동일하게 약정 요금할인 혜택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약정 가입시 기본료 6만7000원 요금제(실 부담액 5만1000원)를 부담했다면 순액요금제에서는 약정 없이 5만1000원 요금제를 내면된다.

다만 최근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기조에 맞춰 위약금을 완화한 제도를 선보이고 있는데 KT로선 득이 될지 독이 될지 미지수이다. 순액 요금제의 경우 가격 경쟁력은 강점이지만 약정이 없기 때문에 기존 가입자가 경쟁사로 이탈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순액 요금제 출시 효과는 긍정적이다 KT에 따르면 신규 가입 고객의 약 70%, 요금제를 변경하는 기존 가입 고객의 약 60%가 순액 요금제를 선택하고 있다.

■LGU+, 공격이 최선의 방어...위약 폐지는 고민중

LG유플러스는 3사 중 점유율이 가장 낮은 만큼 신규 고객 유치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멤버십 혜택 장벽을 낮추고 결합상품에 가입하거나 제휴를 맺은 신용카드를 일정 금액 사용하면 요금제를 인하하는 상품도 내놓았다.

특히, 올해 첫 아이폰6 판매를 맞이해 과감한 판매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이통사 중 가장 먼저 아이폰6 출고가를 70만원대로 낮췄으며, 중고가 선보상 프로그램 ‘제로클럽’을 도입해 아이폰6 단말을 사실상 공짜에 구매할 수 있게 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아이폰6 및 아이폰6 플러스 단말에만 적용된다.

이 외 LG유플러스는 고가 요금제 고객을 대상으로 멤버십 VVIP 등급을 부여해 연간 최대 24회 무료 영화 예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멤버십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2G 피처폰에도 SK텔레콤보다 상향 금액의 지원금 13만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다만, 위약금 폐지는 LG유플러스의 고민이다. SK텔레콤과 KT는 이미 위약금을 폐지하거나 완화시킨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아직 검토중이라는 입장만 내놓은 상태이다. 위약금 폐지를 늦출수록 경쟁사 가입자 뺏기고 쉽고 이탈을 막을 수 있다. 3등 사업자로선 폐지를 하자니 아쉽고 안하자니 눈치가 보이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통법 시행으로 예전과 같은 보조금을 이용한 번호이동 경쟁이 차단되어 점유율 변동이 발생하기 더욱 어려워졌다”며 “2-3위 사업자들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한 단계 진화된 차별화 서비스로 승부를 띄워야 겨우 승산이 있을 전망이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