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호연 기자] 소비자 뇌리에서 잊혀졌던 팬택 스마트폰이 뒤늦게 부상하고 있다. 팬택의 최신 스마트폰 ‘베가아이언2’의 경우 이통사가 출고가를 반 값으로 인하하면서 최신 단말 못지 않은 대접을 받고 있다. SK텔레콤은 전용폰 베가 팝업노트를 출시할 것올 알려지면서 이통사들의 팬택 러브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일선 온오프라인 매장은 갑작스런 베가아이언2 단말 주문에 재고량이 소진됐다. 최근 KT와 LG유플러스가 베가아이언2의 출고가를 78만원대에서 35만원대로 인하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앞서, KT가 지난 15일 베가아이언2를 78만3200원에서 35만2000원(완전무한 129요금제 기준)으로 내리면서 호응을 얻자 LG유플러스도 이날 같은 수준으로 해당 단말 출고가를 인하했다.

▲ 팬택 베가아이언2

이에 소비자는 각 사의 공시지원금까지 포함해 베가아이언2를 할부원금 5만~1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최근 고사양에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 제조사 단말과 비교해도 파격적인 가격이다.

예를 들어, KT 순 완전무한 61요금제(월정액 6만1000원) 기준 이통사 공시 지원금 26만4000원에 지원금 15% 추가분 3만9600원을 할인받으면 할부원금은 4만8400원까지 떨어진다.

이같은 상황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소비자들의 중저가 단말에 대한 니즈와 팬택 단말 재고 처리 수요가 맞물렸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출고가를 내릴 경우 제조사는 출고가 인하분의 재고보상금을 이통사에 지급해야 한다. 그러나 팬택은 현재 법정관리 중이라 부담할 수 없다. 실제 이번 베가아이언2 출고가 인하 재고보상금은 KT와 LG유플러스가 거의 부담했다는 후문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대리점 및 판매점에 팬택 재고 단말이 쌓여있어 이를 처리하는게 더 시급하다”며 “이통사 입장에서는 재고보상금을 안고 가더라도 재고를 처리하는 것이 훨씬 더 이익이다”고 밝혔다. 팬택 입장에서도 재고물량이 소진되고 소비자들에게 다시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어 긍정적이다.

여기에 베가아이언2 단말 성능도 현 팬택 단말 돌풍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통신사 관계자는 “팬택 베가아이언2는 세계 최초 끊김없는 금속 테두리(엔드리스 메탈) 공법을 적용한 단말로 출시 당시 많은 호응을 얻었다”며 “고성능임에도 출고가가 30만원 후반대에 형성됐다는 점에서 다른 단말 출고가 인하보다 유독 눈에 띄는 것 같다"고 말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팬택은 물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일부 단말 출고가 인하에 대해서도 제조사와 협상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SK텔레콤은 팬택 ‘팝업노트’를 전용폰으로 시장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제품은 7월에 출시돼야 했지만 팬택 상황과 맞물려 늦어졌다. 단, SK텔레콤은 베가아이언2 출고가 인하에 대해서는 “현재 확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단통법 이후 지원금이 얼어붙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팬택 단말이 다크호스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과 LG와 달리 팬택은 이통사 재량으로 출고가를 대폭 인하하는 것이 훨씬 용이하다. 지원금에 목마른 소비자 입장에서도 국내 제조사에서 30~40만원대 중저가 단말이 나오면 환영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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