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호연 기자] 잊혀졌던 팬택이 반 값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국내 이동통신시장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갤럭시 시리즈나 아이폰과 사양은 밀리지 않으면서도 출고가는 절반 이상 저렴한 최신폰을 출시해 인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 팬택의 이러한 파격적인 행보가 타사 스마트폰 출고가 인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 왼쪽부터 팬택 베가아이언2, 베가 팝업노트

소비자, 팬택 제품에 뒤늦은 열광
“팬택 베가아이언2 재입고” “놓치면 끝, 7000원 베가팝업노트 공구 시작”

최근 팬택 제품의 몸값이 휴대폰 시장에서 상종가를 치고 있다. 팬택이 지난 21일 SK텔레콤을 통해 35만2000원의 파격가에 출시한 ‘베가 팝업노트’는 출시 반나절 만에 초기 물량 3만대가 모두 완판됐다.

지난 5월 출시된 ‘베가 아이언2’의 경우 KT와 LG유플러스가 출고가를 70만원대에서 35만원대로 인하하며 판매량이 수직 상승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베가아이언2는 일평균 2500대 이상씩 팔려나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베가 팝업노트는 DMB안테나를 내장한 세미 오토 팝업 형식의 터치펜을 탑재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와 비교해도 성능은 결코 뒤지지 않다. 베가 아이언2는 세계 최초 엔드리스 메탈 공법을 적용하며 출시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다.

해당 단말의 뛰어난 성능에 35만이라는 출고가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지원금(보조금)에 목마른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에 충분했다. 최고가 요금제 기준 판매점의 추가 공시 지원금까지 합하면 단 돈 7000원에 해당 단말을 구매할 수 있다. 법정관리 상태에 놓여있는 팬택 또한 재고량을 덜 수 있고 현금 흐름에 숨통을 틔울 수 있으므로 긍정적이다.


삼성-LG폰 출고가 내려갈까?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각종 커뮤니티와 온라인 판매점에는 팬택 단말 재고를 물어보는 소비자의 게시글이 가득하다. 업체들의 홍보 문구 또한 ‘베가아이언2’, ‘베가 팝업노트’로 시작된다. 흡사 아이폰6 보조금 대란을 연상케 한다.

팬택의 파격적인 가격 정책에 업계 또한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도 향후 출시할 스마트폰 출고가를 인하하지 않겠냐는 관측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물론 팬택은 생존을 위해 고육지책으로 단말 값을 인하한만큼 타 제조사와 상황이 다르지만, 단통법 안착을 위한 정부의 기조를 고려하면 출고가 정책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앞서, 이동통신3사는 피쳐폰과 주력 인기 단말 지원금을 확대하고 출고가를 인하하는 정책을 취해왔다. SK텔레콤은 지난 8일부터 갤럭시노트 엣지, 아이폰6 시리즈 및 주요 단말 지원금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LG전자 G프로, G3비트 등 2종 단말은 출고가를 최대 7만7000원 단행했다.

KT는 갤럭시그랜드2, 갤럭시코어, 베가아이언2, 베가 시크릿노트 등의 출고가를 대폭 인하한데 이어, 23일 LG G3 등 2종의 단말에 대해 추가로 출고가를 인하했다. LG유플러스 또한 베가아이언2 외 단말 가격을 상당한 수준으로 내렸다.

단통법 시행 첫 주에는 요지부동이었던 이통사들이 7주차에 접어들면서 제조사와 협의를 통해 출고가를 인하하고, 지원금 액수도 확대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이통사와 제조사는 시장이 얼어붙으면 전략적으로 출고가를 인하하는 정책을 취해왔다”며 “여기에 정부 기조가지 맞물려 당분간은 지원금 확대, 출고가 인하 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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