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김문기 기자] 싱가포르로 출장을 떠나기 전날밤 짐을 꾸리고 있노라니 갑자기 ‘딱’ 하고 하나의 생각이 맺힌다. 아차 싶은 순간이다. 생각은 정말 단순하고 간단한 연역 추리와 같다. 

“싱가포르는 애플의 단골 1차 출시국이다, 아이패드 에어2는 1차 출시국에서 이미 판매가 시작됐다. 그러므로 싱가포르에서는 아이패드 에어를 볼 수 있다”

▲ 애플 아이패드 에어2

애플 아이패드 에어2는 지난 19일 국내 전파인증을 통과하면서 주목받고 있는 태블리 신제품이다. 싱가포르에서는 이 아이패드 에어2를 실제로 목격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다만, 싱가포르는 오프라인 애플 스토어가 없다. 싱가포르 이통사 싱텔의 경우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꽤 높다. 마치 한국과 비슷한 상황이다. 실제 길거리에서도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들을 많이 접할 수 있다. 그렇다고 애플 디바이스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리셀러 매장 또는 전자상가 등에서 애플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생각보다 애플샵을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센토나 섬 입구인 하보프론트 역에 위치한 쇼핑몰 비보시티에서 어렵지 않게 애플 아이패드 에어2를 만날 수 있었다.

▲ 하버프론트역에 자리잡은 비보시티에서 아이패드 에어2를 만날 수 있었다.

전시된 아이패드 에어2는 골드 모델이었다. 다른 곳에서도 아이패드 에어2를 목격할 수 있었는데 대부분 골드 모델이 진열장을 장식하고 있다. 애플이 처음으로 아이패드에 골드 색상을 입힌데 따른 배치인 듯 하다.

옆에는 전작인 아이패드 에어가 자리잡고 있다. 나란히 놓여있어 비교하기도 용이하다. 시각적으로도 아이패드 에어2가 전작에 비해 얇고 가벼워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아이패드 에어2의 두께는 6.1mm, 전작에 비해 1.4mm 더 슬림해졌다. 무게도 줄었다. 와이파이 모델을 기준으로 437g이다. 전작과는 약 32g 차이가 벌어진다.

▲ 아이패드 에어2는 6.1mm로 더 얇아졌다.

더 슬림해지면서 좌측 외부 버튼도 디자인이 변화했다. 볼륨 버튼까지도 슬림해 졌다. 다만 항상 보던 음소거 스위치가 없다. 딸깍거리며 좌우로 밀리던 스위치가 없으니 허전하다. 애플은 아이패드 에어2 두께를 줄이면서 스위치를 없앴다. 충분히 소프트웨어적으로 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넣을 필요성이 적어진 것도 이유다.

▲ 전작에 비해 더 얇아진 아이패드 에어2(오른쪽)

또 다른 변화는 홈버튼에서 찾을 수 있다. 아이폰5S와 아이폰6 시리즈에 적용된 지문인식 솔루션 터치ID가 적용됐다. 외관상으로 아이패드 에어와 에어2를 가늠하기 어렵다면 홈버튼만 보면 딱이다. 버튼 테두리의 유무에 따라 어떤 제품이 후속작인지 알 수 있다.

▲ 애플 터치ID 지문인식 솔루션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그대로다. 전작과 동일한 2048x1536이다. 하지만 실제로 본 인상은 무언가 다르다. 좌우로 눈을 돌리며 살펴보니 아이패드 에어2의 화면이 더 선명해보인다. 앞으로 좀 더 튀어나온 듯한 인상이다.

애플은 아이패드 에어2의 두께를 줄이기 위해 여러면에서 도전을 감행했다. 그 중 디스플레이를 뺴놓을 수 없다. 애플은 LCD의 스크린과 터치센서, 보호유리 등 3개의 부품층을 하나로 만들었다. 효과는 확실하다. 이를테면 3개의 얇은 창을 통해 바깥을 보는 것과 두께는 좀 있더라도 하나의 창으로 보는 풍경이 달리 보이는 것과 유사한 이치다.

세부 성능은 시간 및 장소의 제약으로 충분히 체감하지는 못했으나 몇몇 애플리케이션을 구동시켰을 때 iOS8 환경에서 상당히 자연스럽게 움직임을 경험했다.

아이패드 에어2에 장착된 모바일AP는 A8X다. 아이폰6 시리즈에 적용된 A8의 개선 버전이다. 공을 들인 부분은 GPU다. 이매지네이션 파워VR6000 시리즈는 애플의 의해 커스텀화돼 장착됐다. 전작디 배 2.5배 올라간 그래픽 성능을 보여준다. CPU는 40% 정도 향상됐다.

▲ 아이패드 에어2 카메라는 800만 화소 아이사이트 카메라로 진화했다.

카메라도 800만 화소로 진화했다. 아이폰6 시리즈에 적용된 카메라 소프트웨어도 그대로 적용됐다. 아이포토가 녹아든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은 다방면으로 쓸만하다.

아이패드 에어2 곁에는 동반 공개된 아이패드 미니3가 놓여있다. 다만 실제로 만져보지는 못했다. 단 한대가 전시돼 있었는데, 작은 꼬마 숙녀가 게임 삼매경에 빠져 있어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교육용 게임 애플리케이션으로 보였는데, 작은 손가락을 꾹꾹 누르며 상당한 집중력을 보여줬다.

▲ 아이패드 미니3로 게임 삼매경에 빠진 꼬마 숙녀

곁에서 보고 있자니 9.7인치의 큰 화면보다는 7.9인치의 작은 화면이 아이들에게 맞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스친다. 요리조리 움직이는 손이 꽤 열심히다.

아이패드 미니3는 전작과 비슷하다. 전반적인 하드웨어 스펙이 비슷하다. 생김새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터치ID 도입으로 변화된 홈버튼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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