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재구 기자]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화면이 이전보다 더 잘 긁힌다는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곡면으로 만들어진 단말기 디자인이 원인으로 꼽혔다.

애플인사이더는 24일(현지시간) 최근 아이폰6나 아이폰6플러스를 구입한 소비자들이  애플커뮤니티에 "이전보다 단말기 화면이 훨씬더 잘 긁힌다"는 불만을 잇따라  쏟아내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사용자는 재료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23일 애플지원포럼에 올라온 한 사용자(ID:jake.underwood26)의 글에는 "아이폰6플러스를 매우 조심스럽게 다뤘지만 디스플레이 모서리에서 긁힘이 발견됐다"고 쓰여있다.  이 글은 애플의 최신 폰이 판매된 지 5일 만에 올라왔다.  10만명 이상이 그의 글을 봤으며 626명이 댓글을 올렸다.

다른 많은 애플사용자 포럼에도 "정상적으로 사용한 지 일주일 만에 단말기가 긁혔다"는 글이 올라오는 등 유사한 긁힘현상을 호소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사용자는 "이전 아이폰모델은 수년간 사용했어도 이처럼 심각한 긁힘 현상이 없었다"며 아이폰6를 이전 모델과 비교하기도 했다.  

▲ 사진은 디스플레이표면이 평면으로 디자인된 아이폰5S(왼쪽)와 곡면디자인된 아이폰6. 

아이폰6 디스플레이를 보호유리 재료는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고릴라 글래스3 브랜드의 알칼리 알루미노실리케이트 글래스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애플은 이온을 스며들게 해 정상 보호유리 커버보다 강화된 이온-X라는 물질이라고 말하고 있다. 

애플인사이더는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가 유독 긁힘에 약하다고 불만을 많이 받는 이유에 대해 곡면디스플레이 디자인을 사용한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아이폰6,6플러스 단말기에는 이전과 달리 화면을 긁힘으로 보호해 주는 이른 바 베젤립(Bezel lip)이 없이 곡면 디스플레이 글래스가 사용됐다.

실제로 아이폰5S를 비롯한 이전 아이폰들의 보호유리는 딱딱한 폴리머랩 안에 들어있는 열가소성플라스틱으로 둘러싸인 있었으며, 납작한 보호유리를 사용해 왔다. 이러한 구조는 외부물체로부터 충격을 받았을 때 단말기을 보호하도록 도와준다. 단말기  화면이 바닥을 향해 떨어져도 스크린을 어느 정도 보호해 줬다. 

하지만 아이폰6의 경우 애플은 충격을 견디는 열가소성 재료를 사용했음에도 이 재료가 디스플레이 어셈블리와 단말기 몸체사이에 끼워져 버렸다. 또한 단말기에 둥근 알루미늄섀시 쪽으로 굽은 커버를 사용하면서 단말기 측면에 있던 단단한 플라스틱 또한 사라졌다. 

결국 애플은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에 곡면모서리 디자인을 도입하면서 손가락사용 느낌과 동작제어을 매우 좋아지게 만들었지만  커버보호 유리표면은 딱딱한 물체에 좀더 잘 노출되게 만든 셈이 됐다. 

애플은 이같은 사용자들의 불만에 답하지 않고 있다. 일부 사용자들은 이같은 긁힘현상을 보이는 단말기를 애플스토어로 들고 가 교환받았지만 또다른 사용자는 교환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애플은 이같은 긁힘 현상에 대한 분명한 수리 규정을 가지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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