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국내 태블릿PC 시장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정면승부가 임박했다. 이달 초 삼성전자가 먼저 ‘갤럭시탭S 10.5 LTE’를 내놓은 가운데 최근 애플 아이패드 에어2 와이파이와 셀룰로 모델이 국내 전파인증을 통과하면서 판매 가시권에 들어섰다. 두 공룡의 싸움이 하락세를 기록 중인 국내 태블릿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갤럭시탭S’는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신설한 새로운 태블릿 라인업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탭S’ 발표를 위해 지난 6월 12일 뉴욕에서 대대적인 론칭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그 중 10.5인치는 프리미엄 전략 모델로 지난 7월 10일 국내 와이파이 모델만이 공급된 바 있다. 지난 3일 출시된 모델은 ‘갤럭시탭S 10.5’의 LTE 모델이다.

애플은 지난 10월 16일 아이패드 에어2를 공개한 데 이어 같은달 24일 1차 출시국을 대상으로 판매에 돌입했다. 한국은 1차 출시국에서 제외돼 기약이 없었으나 지난 18일 아이패드 에어2 와이파이 모델이 전파인증을 통과한데 이어 25일에는 LTE 모델까지 인증을 완료하면서 출시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두 제품을 살펴보면 태블릿PC의 최근 트렌드를 가늠할 수 있다.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전반적으로 두께와 무게를 줄여 휴대성을 높이고, 높은 해상도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선명하고 밝은 화면을 구현해준다. 부가적이었던 카메라는 성능이 좀 더 향상됐다.

디자인 상으로는 무엇보다 얇은 두께가 눈에 띈다. 어느덧 태블릿PC가 6mm 대로 내려왔다. ‘갤럭시탭S 10.5’의 두께는 6.6mm, 아이패드 에어2는 그보다 얇은 6.1mm다. 두께도 467g, 444g으로 이전 모델에 비해 가벼워졌다.

다양한 색상 지원도 소비자 선택폭을 늘려준다. 갤럭시탭S는 티타늄 브론즈와 다즐링 화이트, 아이패드 에어2는 블랙그레이, 화이트실버, 화이트골드 등 3종으로 나뉜다.

디스플레이는 태블릿의 엔터테인먼트적인 성향을 고려해 해상도를 크게 높였다. 갤럭시탭S는 2560x1600 해상도로 10.5인치 크기의 슈퍼 아몰레드가 적용됐다. 애플은 2048x1536 해상도의 9.7인치 레티나 AH-IPS LCD 패널이 쓰였다.

모바일AP는 자체 모델을 심었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5 옥타 5420을, 애플은 A8X를 장착했다. 네트워크 지원 여부에서는 갈린다. 갤럭시탭S는 국내 이통사의 광대역 LTE-A를 지원해 하향 최대 225Mbps를, 아이패드 에어2는 LTE-A를 지원해 150Mbps 속도를 이론상 낼 수 있다.

갤럭시탭S와 아이패드 에어2 모두 8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시켰다. 소프트웨어적으로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배터리 사용량은 7000mAh로 비슷하다. 

극명한 차이는 운영체제에서 드러난다. 갤럭시탭S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애플은 자체적인 iOS 생태계의 지원을 받는다. 전자는 32비트 명령어 체계를 따른다. 애플은 지난해부터 64비트 생태계로 전환 중이다.

가격은 엇비슷하지만 모델별로 살펴보면 갤럭시탭S 쪽이 조금 더 저렴해 보인다. 갤럭시탭S 10.5 LT 모델은 32GB만 판매되며 79만9,700원이다. 애플 아이패드 에어2는 32GB모델이 사라졌다. 대신 64GB가 대체한다. LTE 64GB 모델 가격은 88만원이다. 16GB의 경우 76만 원이다.

한편 지난해 국내 태블릿 시장은 역성장했다. 국내 시장은 유독 패블릿이 강세인 곳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5인치 이상 스마트폰이 각광받으면서 태블릿이 설 자리를 잃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각 제조업체들은 더 큰 화면의 태블릿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애플도 곧 대화면을 탑재한 태블릿을 내년 내놓을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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