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국내 이통사가 트리플밴드 주파수집성기술(CA) 전세계 최초 타이틀을 두고 고군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받아쓸 수 있는 단말은 내년 상반기 출시될 것으로 예측된다. 유력한 후보로는 삼성전자의 차세대 전략 모델인 갤럭시S6와 LG전자 G4를 꼽을 수 있다.

27일 관련업체에 따르면 국내 이통사들이 국내 제조업체가 지급한 시험용 트리블밴드 지원 단말로 곧 망연동 테스트를 시행할 예정이다. 시험용 단말은 상용화가 가능할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통신모뎀 로드맵 상 내년 출시가 유력하다. 

 

이론과 현실사이의 괴리, 300Mbps 위해선 3CA 필요
현재 이통사가 지원하는 이론상 하향 최대 LTE 속도는 225Mbps다. 최대 150Mbps 속도를 낼 수 있는 LTE 광대역 20MHz 대역폭과 최대 75Mbps LTE 속도를 제공하는 10MHz 대역 2개를 CA 방식으로 엮어 225Mbps의 속도를 낸다.

빠르면 올 연말 이통사는 3개의 LTE 주파수를 엮어 최대 300Mbps 속도를 제공하는 네트워크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현재 운영 중인 225Mbps의 ‘20MHz+10MHz’에 75Mbps 속도를 내는 10MHz 대역폭을 하나 더 얹기 때문에 300Mbps 속도가 가능하다.

사실, 올해 하반기 출시된 스마트폰들도 최대 300Mbps LTE 속도를 낼 수 있다. 갤럭시S5 광대역 LTE-A나 갤럭시노트4, G3 캣6 등이 대표적이다. 하반기 광대역LTE-A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에는 퀄컴 고비 9x35 또는 삼성 엑시노스 모뎀 303, 인텔 XMM7260 등이 장착됐는데, 이 모뎀들의 최대 속도가 300Mbps다.

하지만 실제로 이용 가능한 이론상 LTE 속도가 225Mbps에 그치고 있는 이유는 국내 주파수가 파편화돼 있기 때문이다. 광대역LTE-A 스마트폰에 적용된 통신 모뎀은 최대 2개의 주파수를 엮을 수 있게 설계됐다. 20MHz LTE 주파수 대역폭을 2개 보유하고 있는 이통사는 국내 없다. 때문에 ‘20+10MHz’ 조합만이 가능하다.

국내 이통사가 현재 상황에서 이론상 하향 최대 300Mbps LTE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2개가 아닌 3개의 LTE 주파수를 연결해야 한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각각 ‘20+10MHz’ 조합 이외에 10MHz의 LTE 주파수를 보유하고 있다.

차세대 통신모뎀 내년 상용화, 전략 모델 탑재 유력
지난 20일 퀄컴이 차세대 통신모뎀인 고비9x45를 공개했다. 인텔도 최근 로드맵 업데이트를 통해 XMM7360을 선보였다. 두 통신모뎀 모두 트리플밴드를 지원, 하향 최대 450Mbps 속도를 낼 수 있다. 국내 이통사가 기다렸던 모바일 통신모뎀이다. 국내 이통사의 망연동 테스트 단말 세부 스펙을 알 수는 없으나 두 통신모뎀 중 하나일 공산이 크다.

다만 국내 이통사의 LTE 속도 300Mbps를 지원하는 단말은 내년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 네트워크는 상용화하돼 실제 지원단말은 이 후에 나올 수도 있다. 2011년 LTE 상용화 당시에도 실제 지원 단말이 나오기 까지 약 3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퀄컴의 내년 로드맵을 살펴보면 우선 고비9x45 상용화 시점이 2015년으로 맞춰져 있다. 고비9x45는 내년 상반기 상용화를 목표로한 퀄컴 모바일AP 스냅드래곤810과 스냅드래곤808에 붙는다. 두 모바일AP는 플래그십 또는 하이엔드 스마트폰에 주로 탑재될 예정이다. 스냅드래곤810의 경우 삼성전자의 차세대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6’와 LG전자 ‘G4’에 장착될 가능성이 높은 모바일 프로세서다.

갤럭시S6나 G4 출시 이전에 300Mbps LTE 속도를 지원하는 또 다른 단말을 삼성전자나 LG전자가 먼저 내놓을 수도 있다. 이통3사를 모두 포섭하기 보다는 각각의 이통사에 맞는 전용폰을 출시할 가능성도 지적된다. 트리플밴드 세계 최초 상용화는 이통사뿐 아니라 제조업체도 얻고 싶은 타이틀이다.

그렇다하더라도 내년 스마트폰 라인업을 30% 정도 줄일 예정인 삼성전자가 갤럭시S6 이외에 또 다른 프리미엄 모델을 내놓을지는 미지수다. LG전자도 최근 라인업 정비를 서두른 바 있다. 새로운 프리미엄 단말 출시보다는 상반기 출시할 플래그십 모델을 좀 더 앞당겨 론칭하는 방향이 신빙성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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