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가 팝업노트 초도물량이 모두 소진될 정도로 큰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팬택이다. 오히려 고민이 더 깊어지는 형국이다. 게다가 사실 ‘베가 팝업노트’는 팬택의 마지막 스마트폰이 아니다. 더 달리고자 하는 의지도 예전보다 깊어졌다.

 

팬택이 최근 출시한 ‘베가 팝업노트’가 성능 대비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면서 초도물량이 모두 완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사 대리점 및 판매점에서 아이폰6만큼 구하기 어려운 폰으로 둔갑했다. 그만큼 수요가 폭발적으로 몰렸다. 다만 수요 대비 공급은 여기서 끝이다. 더 이상 만들 수 없는 상황이 팬택의 현주소다.

업계에 따르면 팬택은 상반기 이통사 영업정지 여파로 신규 스마트폰 ‘베가 아이언2’의 판매에 악영향을 받았다. 3월부터 5월까지 무려 45일동안 이어진 이통사의 겹치기 영업정지는 가뜩이나 삼성전자와 LG전자라는 대기업 틈바구니에서 어렵게 버텨왔던 팬택이기에 피해 정도가 상당했다.

팬택이 베가 아이언2에 이어 내놓을 신규 스마트폰이 바로 최근 풀린 ‘베가 팝업노트’다. 그 시점에 이미 초도 물량을 제조됐다. 다만, 더 이상 만들지는 못했다. 공급 물량이 3만 대에서 끝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미 만들어놓은 제품이었기 때문에 판매가 가능했다.

팬택은 상반기와 하반기 사이 교두보 역할을 해줄 전략 또는 보급형 스마트폰을 내놓는 전략을 취해왔다. 2011년 베가레이서와 베가LTE 사이의 ‘베가 넘버5’가 그렇고, 2012년 베가레이서2와 베가R3 중간에 놓인 베가S5’가 그런 스마트폰이다. 지난해는 베가 아이언과 베가 시크릿노트 사이에 베가레이서2 리뉴얼 모델을 내놨다.

‘베가 팝업노트’도 베가 아이언2와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을 이어주는 중간 단계의 전략 스마트폰이다. 사실 팬택은 이후 출시할 신규 모델을 개발 중에 있었다. 정식 명칭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광대역LTE-A를 지원하는 새로운 제품으로 주목됐다. 지난 7월경에는 완성 단계까지 갔지만 세상에 빛을 보지 못한 비운의 스마트폰으로 남게 됐다.

달리고 싶지만 달릴 수 없는 게 팬택의 현 상황이다. 여러 난제가 남아있다. 매각 및 청산 건이 가장 크긴 하지만 내외부적으로 어렵다.

우선적으로 쌓여있는 재고 물품이 발목을 잡는다. 업계에 따르면 약 17만 대 정도의 재고물품이 쌓여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부품 수급도 어려운 상황이다. 돈이 순환하지 않으니 넣고 빼고할 여유가 없다. 인력 운영도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저렴해진 ‘베가 팝업노트’ 재공급도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택은 현재 ‘베가 팝업노트’ 재생산을 검토 중이다. 팬택으로써는 이미 완판된 스마트폰이지만 예약접수가 쏟아지면서 현실 가능성을 계속해서 타진하고 있다.

팬택 관계자는 “광대역LTE-A 스마트폰은 개발 중에 중단된 바 있다”며, “베가 팝업노트의 경우 여러가지 어려운 문제들 때문에 재생산이 어렵긴 하지만 소비자들의 요구가 커 지속적으로 재생산을 검토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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