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성상훈 기자] 인텔의 모바일 분야에 대한 열정은 내년에도 이어질 모양이다.

브라이언 크루자니크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투자자 연례 회의에서 모바일 디바이스 사업 가속화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고 모바일 칩 사업도 오는 2016년 까지는 이익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인텔의 올해 전체 매출은 전년대비 6% 증가한 558억달러(61조7,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 모바일 매출은 거의 없다. 3분기 매출 145억5,000만달러 중에서도 모바일 부문 매출은 0.007% 수준인 100만달러에 그쳤다.

크루자니크 CEO는 "모바일 실적의 손실에 대해서는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미 성숙된 시장에 진입할때는 그만한 각오를 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인텔은 올해 말까지 4,000만개의 태블릿 전용 프로세서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운바 있다. 하지만 인텔의 3분기 마이크로프로세서 출하량은 1억개를 넘었다. 저가용 태블릿 시스템온칩(SoC)인 '소피아'가 시장에서 꽤 많이 어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크루자니크 CEO는 "모바일 칩 사업에 대해서는 2016년까지 이익을 기대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성과는 반드시 있을 것"이라며 "중국 락칩과 스프레드트럼과의 협업이 모바일 칩 출하량 증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인텔의 내년 연구개발(R&D)예산은 200억달러(22조원). 이중 상당 부분을 모바일 칩 사업에 투입할 예정이다.

스테이시 스미스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지재권(IP) 점유율은 인텔에게 매우 중요한 사업"이라며 "앞으로 몇년간 PC의 20%, 태블릿 PC의 절반에 무선 광대역 통신망(WAN)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WAN에 해당하는 IP가 없으면 시장에서 배척될 것"이라고 말했다.

R&D 예산의 70%는 사업부 간 공통의 목적으로 사용되고, 나머진 새로운 기술과 모바일 데이터 센터를 위한 용도로 사용될 전망이다.

인텔은 모바일 칩 부문을 내년부터 PC용 칩 부문에 통합할 계획이다. 3분기 모바일 사업부 영업 손실은 10억달러에 달했지만 PC 사업부는 92억 달러 매출을 올렸다. 모바일 부문을 수익성이 높은 PC 사업부와 통합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듯 하다. 통합 후에는 현재 PC 사업을 이끌고 있는 커크 스카우젠이 모바일 부문도 함께 지휘한다.

인텔의 홍보 담당자 척 멀로이는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스마트폰은 패블릿화, 태블릿은 2-in-1화가 진행되는 것처럼 디바이스간의 경계는 흐려지고 있다"며 "모바일 시장은 우리가 따라붙기를 기다려 주지 않기 때문에 스마트폰, 태블릿 등 경계를 나눌 것이 아니라 사용자군에 맞춰 통합형을 가는 것이 맞다"고 언급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