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재구 기자] “인공지능(AI)는 금세기 최대의 위협으로서 인류를 멸종시키게 될 것이다. 프로그램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아타리 게임을 스스로 배워 게임하는 인공지능 딥마인드의 성능이 더 진전되면 공포가 시작될 것이다.”

인터넷상에서 유튜브 추천이나 모바일음성 검색 방식을 개선시키는 등 구글서비스에 큰 진전을 가져 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AI에 대해 구글 자회사의 인공지능 개발자들이 이같은 공포감을 피력했다.

MIT테크놀로지리뷰는 올해 구글이 인수한 영국의 인공지능회사 딥마인드 공동창업자 데미스 하사비스, 셰인 레그의 말을 인용, 이들이 이같이 AI에 대한 공포와 위협에 대해 언급했다고 지난 주 전했다. 또한 이같은 위협을 인지한 구글이 지난 1월 인수한 자회사 딥마인드가 있는 런던에 전문가로 구성된 대응 연구팀을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발언과 조치는 앞서 영국의 세계적 우주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 엘런 머스크 테슬라 모터스 CEO가 AI를 인류에의 위협이라고 잇따라 경고한 내용과도 일치한다.

▲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세상에 대한 공포를 다룬 트랜센던스.(사진=워너브라더스)

AI는 인터넷 서비스의 획기적 개선은 물론 질병과 싸우기 위한 방식을 가속화시켜 주고 우주탐사 과정에서 인간을 도와주는 등 다방면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도 하다.

구글은 AI 및 로봇자동차를 미래사업으로 보고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투입하고 있으며, 올해 영국 런던 소재 딥마인드를 6억2,800만달러(한화 약 7,000억원)에 인수했다.

구글은 또 지난 10월말 영국 옥스퍼드대의 스핀오프인 2개의 신생인공지능회사 다크블루랩(Dark Blue Labs)과 비전 팩토리(Vision Factory) 및 이들 회사의 핵심연구원들을 추가로 흡수해 자사의 딥마인드 연구진에 합류시켰다.

■인공지능, 구글서비스 개선...인류 멸종시킬 우려도 

지난 1월 구글이 인수한 AI업체 딥마인드의 공동창업자 겸 책임자인 데미스 하사비스는 MIT테크놀로지 리뷰와의 인터뷰에서 구글이 가진 최대 두려움 가운데 하나인 인공지능의 미래라고 털어 놓았다. 그는 4살때부터 체스를 두기 시작한 체스신동이었다. 그는 결국 어떻게 두뇌가 복잡한 업무를 이해하고 풀어가는지를 이해하고자 인공지능 개발에 뛰어 들었다. 

현재 하사비스와 그의 팀은 인공지능을 구글의 인터넷서비스에 적용하려는 기회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딥마인드는 컴퓨터에게 인간처럼 생각하는 법을 가르치려고 하고 있으며, 향상된 지능을 갖는 인공지능은 유튜브 추천이나 모바일음성 검색 방식을 개선하는 등 구글서비스에 큰 진전을 가져 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AI 소프트웨어을 만든 딥마인드 창업자 하사비스는 이 AI의 사용분야가 구글 제품의 업데이트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셰인 레그 딥마인드 공동창업자는 인공지능이 인류의 종말을 가져오게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그는 레스롱(LessWrong) 블로그를 통한 인터뷰에서 “결국에는 인간멸종이 일어날 것 같다. 그리고 인공지능 기술은 여기에 일익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AI가 금세기 최대의 위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미 세계적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과 엘런 머스크 테슬라 CEO 등은 AI의 발전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걱정을 쏟아 내기 시작했다. 이들의 걱정 역시 로봇이 아주 지능적이 돼서 독자적으로 인간을 멸종시키려 할지 모른다는 내용이었다.

호킹 박사는 이달 초 BBC와의 인터뷰에서 “완전한 AI 기술의 발전은 인류의 종말을 초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언젠가는 AI가 스스로를 넘어서 자기자신을 재구성해 가며 발전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생물학적 진화 속도가 느리다는 한계를 지닌 인간은 이와 경쟁할 수 없을 것이며 결국 대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0월 엘런 머스크 테슬라모터스, 스페이스X CEO도 지난 10월 MIT에서 AI 연구 이면의 위험성에 대해 “우리에게 실존하는 최대 위협이 있다면, 아마 이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AI라는 악마을 불러들이고 있다)”며 AI에 대해 신중히 접근하라고 경고했다. 그는 “AI가 핵폭탄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는 트윗도 남겼다.

▲ 엘런 머스크 테슬라모터스 CEO는 인공지능이 핵폭탄보다 더 무섭다고 트윗을 날렸다.

■딥마인드, 스스로 아타리게임 배워...“더 발전되면 공포 시작”

하시비스 딥마인드 창업자는 이미 지난 4월 동영상을 통해 딥마인드의 SW를 소개했다. 

당시 공개된 동영상에서는 컴퓨터가 아타리 비디오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놀라운 것은 이 사전에 이 AI에 어떻게 게임을 하는지에 대한 어떤 정보도 입력하거나 프로그래밍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단지 제어하는 방법과 이기려는 충동만이 들어있었다. 

캘리포니아대의 AI 전문가 스튜어트 러셀은 이를 본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 인공지능업체를 인수한 구글조차도 이의 재앙과 위협을 인지하고 자체적인 조직을 만들어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영화 아이로봇의 한 장면.(사진=20세기폭스)

구글 또한 이런 방식으로 컴퓨터를 개발하는데 있어서의 또다른 측면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구글은 윤리국(ethics board)을 설치했다. 이 조직은 AI기술이 남용되지 않도록 단속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하사비스는 “AI는 구글에 있는 우리, 또는 다른 사람들이 항상 인식하고 있어야 하는 그 어떤 존재”라고 설명했다. 

그는 “AI연구의 초점은 어떤 문제라도 풀어내는 컴퓨터이며 AI는 인간을 놀라게 할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우리는 아직까지는 여전히 아타리 게임을 즐기고 있지만 AI가 더 발전되면 공포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이 인수한 인공지능회사는?

딥마인드 사는 4살때 체스를 시작해 체스신동으로 불렸던 데이미스 하사비스가 창업한 영국의 AI 회사다. 

하사비스는 어떻게 뇌가 복잡한 업무를 익히는지, 그리고 컴퓨터도 똑같이 배울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38세인 그는 게임개발자, 신경과학자를 거쳐 현재 AI 개발자로 일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세운 이 회사를 지난 1월 구글에 거액으로 매각했다. 

구글은 하사비스가 클래식비디오 게임 아타리를 스스로 배워 초인수준으로 즐기는 SW 딥마인드를 시연하는 것을 보고서는 즉석에서 이 회사를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 MIT테크놀로지리뷰는 지난 해 딥마인드를 올해의 10대기술로 선정한 바 있다.(사진=MIT테크놀로지 리뷰)

올해 밴쿠버에서 열린 TED컨퍼런스에서 래리 페이지 구글 CEO는 하사비스가 만든 AI에 대해 “내가 오랫동안 봐 왔던 여러 기술 가운데 가장 놀라운 기술 가운데 하나”라고 극찬했다. 

고등학교를 2년이나 앞서 조기 졸업한 하사미스는 영국의 유명한 게임디자이너 피터 몰리뉴와 함께 일하게 됐다. 17세때인 1994년 하사비스는 고전이 된 시뮬레이션 게임 테마파크 개발을 이끌었다.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컴퓨터과학공부를 마친 그는 지난 1998년 게임회사를 세워 성공했다.

하지만 성공적인 컴퓨터게임을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진정한 부름에 답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다. 하사비스는 “근본적인 지능적인 어떤 것에 초점을 둔 것을 만들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2005년 런던대에서 신경과학박사학위 공부를 시작했다. 실제 뇌를 연구함으로써 인공지능에 대한 실마리를 찾으려 했고 대뇌 측두엽의 해마에 대한 공부하기로 했다.

이후 하사비스의 연구는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그의 논문은 2007년 사이언스지의 올해의 혁신적 연구로 인정받았다.

그는 이어 동료 AI전문가인 셰인 레그, 사업가 무스타파 술레이만과 함께 딥마인드를 창업했다. 회사 설립후 유명한 기계학습 전문가와 투자자들을 끌어들였다.  테슬라자동차와 스페이스X창업자인 엘론 머스크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딥마인드가 세상에 널리 알려진 결정적 계기는 2013년 12월 네바다주 타호호수 근처 하라 카지노에서 열린 기계학습분야의 저명 컨퍼런스에서의 시연이다. 당시 딥마인드는 아타리사의 유명한 게임 퐁, 벽돌격파,엔듀로 등 3가지 게임을 스스로 배워 전문가를 능가하는 솜씨로 게임하는 모습을 시연해 청중을 놀래켰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