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성상훈 기자] 인공지능(AI)은 인류에게 이로운 존재가 될 것인가 아니면 인류의 삶을 위협하는 존재가 될 것인가? 이와 같은 물음에는 여러가지 답변을 내놓을 수 있겠지만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과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서로 정반대의 의견을 내놓으면서 대립하고 있다.

■엘론머스크, "인류는 AI라는 악마를 불러내려 한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 6월 미국 CNBC와 인터뷰를 통해 "인공지능의 발달은 영화 '터미네이터'와 같은 끔찍한 일을 현실에서 일어나게 만들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에는 한 미래학전문사이트에 이같은 일이 빠르면 5년, 늦어야 10년 내에 인류에게 중대한 위험이 실제로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구체적인 기간까지 명시하며 AI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선 그의 메시지는 가볍게 넘길 일은 아니었다. 엘론은 공상과학과 같은 수많은 이론들을 실제 상품화 하고 현실화 시킨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엘론 머스크는 페이팔을 창업해 억만장자가 됐고, 전기 자동차 업체 테슬라, 민간 우주선 기업 스페이스X의 CEO로도 잘 알려져 있다.

엘론은 지난 10월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와 함께 인공지능 기업 '비카리우스(Vicarious)'에 4,000만달러를 투자했지만 이는 돈을 벌려는 투자가 아닌 AI 신기술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위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최근 영국 인공지능회사 딥마인드 공동 창업자인 데미스 하사비스와 세계적인 우주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도 엘론 머스크의 주장과 일치하는 이론을 내놓고 있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위)와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아래)

■에릭 슈미츠, "AI를 두려워하지 마라"
딥마인드는 구글이 인수했고 구글 역시 AI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IT 기업중 하나다. 하지만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엘론 머스크와는 정반대의 입장을 보이는 중이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기계가 인간을 정복해 버리면 어떻게 하나' 같은 고민은 인간이 지난 몇세기에 걸쳐 안아온 고민"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역사를 돌이켜봐도 오토메이션 시스템이 처음 도입됐을때 인류는 혼란스러워 했고 더욱 진보된 기술을 도입하면서 삶의 질은 더 풍족해졌다는 것이다.

슈미트 회장은 "역사상으로 볼때 새로운 기술이 도입된다는 것은 그만큼 경제가 번성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AI 두려움보다 지금 정말 걱정해야 하는 것은 '교육'이라고 지적하면서 점점 진화하는 AI와 함께 일하는데 필요한 것들을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한다는 주장이다. AI를 두려워하기 보다 새로운 세계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금의 교육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구글의 경우 최근 사내 로봇 연구소를 설립하고 무인 운전 시스템, 예측 검색엔진 개발 등 이미 전세계에서 가장 정교한 인공지능 시스템 개발에 집중해왔다. 이같은 구글의 행보를 감안하면 슈미트 회장의 이론이 설득력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일부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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