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국내 이통3사가 야심차게 시작했던 광대역 LTE-A 서비스가 스마트폰 출고가 인하 바람을 맞아 소비자 눈높이로 내려왔다. 다만, 아직까지 광대역LTE-A 지원 제품이 적어, 3배 빠른 속도의 LTE를 활용할 수 있는 소비자는 적은 편에 속한다는 지적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광대역LTE-A를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가격이 적게는 33만 원까지 떨어졌다. 앞서 2011년 상용화한 LTE와 지난해 LTE-A 서비스 시작 때와는 다른 분위기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빠른 속도의 LTE와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같은 선상에서 얘기돼 왔다”며, “최신의 기술을 어필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높은 하드웨어 스펙의 단말이 필요하고, 또 제대로 LTE의 빠른 속도를 누리려면 프리미엄 제품을 고집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가격적인 면에서는 높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 광대역LTE-A폰 삼성전자 갤럭시 알파

진화된 속도만큼 빨라진 광대역LTE-A폰 가격인하
지난 6월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20MHz 대역폭 광대역 LTE 주파수와 10MHz 대역폭 LTE 주파수를 엮어 이론상 하향 최대 225Mbps 속도를 구현하는 광대역LTE-A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상용화 시점에 맞춰 삼성전자는 ‘갤럭시S5 광대역LTE-A’를, LG전자는 ‘G3 캣6’를 내놨다.

두 단말은 이전 차세대 LTE를 상용화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출고가격이 기존보다 상승했다. 갤럭시S5 광대역LTE-A는 94만500원, ‘G3 캣6’는 92만4,000원의 출고가가 매겨졌다. 특히 이 두 단말은 출고가 인하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최근에도 가격 하락이 이뤄지지 않는 스마트폰들이다.

이 후 총 5개의 광대역LTE-A 단말이 쏟아졌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와 갤럭시노트 엣지, G3 스크린 등이 출시됐다. 이 또한 가격대가 상당했다. 각각 95만7,000원, 106만7,000원, 80만3,000원에 책정됐다.

그마나 소비자의 광대역LTE-A 숨통을 틔어준 모델은 ‘삼성전자 갤럭시 알파’와 화웨이 ‘X3’다. ‘갤럭시 알파는 최근 LG유플러스를 통해 기존의 절반 가격인 49만5,000원으로 떨어졌다. 화웨이 X3의 경우 33만 원까지 내려갔다. 그간의 차세대 LTE 서비스를 상용화해온 이례 가장 빠른 보급형 모델이 튀어나온 셈이다.

보급형 광대역LTE-A 신제품은 언제 또... 
30만 원대로 떨어진 광대역 LTE-A 스마트폰을 내년에도 만나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광대역LTE-A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에 해당 통신모뎀이 적용된 모바일AP가 있어야 한다.

광대역LTE-A를 지원하는 모바일AP는 퀄컴 고비9x35를 장착한 스냅드래곤805와 인텔XMM7260을 적용한 모바일AP, 화웨이 ‘기린920’ 정도다. 퀄컴 스냅드래곤805는 하반기 전략 모델에 대부분 장착돼 있다. 인텔XMM7260의 경우에는 삼성전자 ‘갤럭시 알파’ 글로벌 모델과 LG ‘G3 스크린’에 장착된 LG 자체 모바일AP ‘뉴클런’에 결합됐다. 화웨이 ‘기린 920’의 경우에는 국내 출시된 ‘X3’에 탑재됐다.

모바일AP 업체의 로드맵을 살펴보면 보급형 프로세서에 LTE 카테고리6를 지원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대부분이 LTE 카테고리4에 머문다. 다시 말하면 국내의 경우 보급형 모델이 광대역LTE-A를 품을 수 있는 가능성이 적다는 말로 풀이된다.

물론 하이엔드 모바일AP를 탑재하고도 타 하드웨어 스펙을 줄여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할 수도 있다. 대표적으로 소니가 그렇다. 소니는 상반기 프리미엄 모델에 적용된 퀄컴 스냅드래곤801을 하반기 보급형 모델인 ‘엑스페리아Z3 콤펙트’에 넣어 50만 원대로 출시한 전력이 있다.

일각에서는 외산폰 무덤으로 불리는 국내 시장에서 보급형 광대역LTE-A폰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조업체 관계자는 “외산 스마트폰이 가격 경쟁력만으로 밀어붙이기에는 국내 시장은 꽤 어려운 시장이다”라며, “이미지 재고를 위해서라도 최신의 기술을 적용해 차별화된 성능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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