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MC 스토리지 영업 총괄 이광제 상무

[아이티투데이 성상훈 기자] "데이터 장애 현상이 발생하면 기업내 담당자들은 시말서부터 미리 준비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복구에 대한 확신을 전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EMC 스토리지 영업 총괄 이광제 상무의 말을 빌리면 직원수 250명 이상의 국내 125개 기업 및 공공기관중 77%가 데이터 손실 및 다운타임을 경험했으며 94%의 기업이 이같은 데이터 손실로부터 복구할 자신이 없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연간 데이터 손실 용량은 기업당 평균 1.82테라바이트 수준이다. 다운타임은 평균 29시간에 달하고 이로 인한 손실 비용만 연간 14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 상무는 국내 기업들의 다운타임은 글로벌 평균 수준에 비해서도 무척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평균 다운타임은 25시간인데 반해 국내 기업들은 평균 29시간의 다운 타임을 겪고 있다는 것. 그만큼 국내 데이터 보호 성숙도는 낮은 편에 속한다. 전세계 24개국 중에서도 20위 수준에 그치고 있다.

유독 국내 기업들이 데이터 보호에 대해 미숙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나라는 지진이나 태풍 등 천재지변에 의한 피해가 다른 나라에 비해 유독 낮다보니 재난대비에 대한 인식이 낮다. 재난에 대해 비교적 '안전지대'에 속해 있다는 점이 재해복구 시장을 더디게 만들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몇년간 경기 침체로 인한 금융권의 불황 역시 재해 복구와 데이터 보호 시장의 성장이 정체된 요인중의 하나다.

그만큼 대비책에 대해서도 미흡한 편이다. 일례로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등 3세대 플랫폼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에도 국내기업의 69%는 위 3개 분야에 대한 복구 방안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고 한다. 세 분야 모두에 대해 복구 계획을 보유한 기업은 단 3%에 불과하다.

최근 데이터센터 화재나 이슈로 인해 그룹 차원의 데이터 보호 와 재해복구 투자도 고려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것이 발목을 잡고 있다. 법적인 측면에서도 정부 역시 데이터 보호에 대한 부분은 권고 사항정도에 그치는 수준이다보니 대부분 테이프(Tape) 미디어 정도 수준에 머물러 있다.
복구에 대한 자신감이 결여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지역 및 국가별 데이터보호 성숙도 비교 화면. 우리나라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에서도 최하위권에 속해 있다

데이터 보호 복구 솔루션에 대한 도입이 일관적이지 못한 것도 큰 이유중의 하나다. 국내 기업들의 66%가 단일 벤더가 아닌 여러 벤더들의 복구 솔루션을 도입하고 있다. 이는 일관되지 않은 복구 전략과 복잡성으로 인해 오히려 더 많은 데이터를 손실하고 더 오랜 복구 시간을 필요로 한다고 이 상무는 설명했다.

이 상무는 "단일 벤더를 활용하는 기업은 연간 평균 0.36TB의 데이터 손실을 경험한 반면, 3개 이상의 벤더를 활용한 기업은 그 9배에 달하는 3.25TB의 손실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상무는 "많은 기업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데이터를 보호하는 것에 대해 자신없어 하는 상황이지만 지금이라도 데이터 보호의 전략과 수준을 되짚어 봐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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