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내년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높은 성능대비 합리적인 가격 경쟁력에 더해 지문인식 솔루션을 도입, 차별화에 나설 방침이다. 올해 실험적인 지문인식 스마트폰을 내놓은 중국 제조업체들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생체인식 도입에 매진한다. 이에 따라 지문인식이 스마트폰의 필수 트렌드로 부상할 전망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대표적인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내년 전략 스마트폰에 지문인식 솔루션을 적용할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그간 지문인식 솔루션에 많은 관심을 보낸 바 있다”며, “최근 스마트폰 보안이 큰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 생체인식이 첨단기술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켜 준다는 점, 삼성전자와 애플 등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들이 지문인식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 등이 중국에게 자극제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 중국 제조업체들이 내년부터 스마트폰 지문인식 도입을 본격화한다.

■지문인식 인프라 준비 완료

지문인식 스마트폰은 지난 2011년 모토로라가 오션텍의 기술을 ‘아트릭스’에 적용하면서부터 부상했다. 당시 지문인식은 타 제조업체와 차별화할 수 있는 획기적인 포인트였으나 낮은 접근성과 인식률로 인해 외면당했다.

이후 지문인식 솔루션이 다시금 부상한 시기는 2013년이다. 국내 제조업체 중 유일하게 팬택이 ‘베가 LTE-A’에 지문인식을 도입했다. 곧바로 애플이 지문인식 솔루션인 ‘터치 ID’를 적용한 ‘아이폰5S’를 내놓으면서 글로벌 업체들의 관심이 생체인식으로 쏠리게 됐다.

지문인식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팬택이 선보인 ‘스와이프’와 애플의 ‘에어리어’가 대표적이다. 두 방식 모두 신체의 전기를 이용하는 정전식이다. 팬택은 크루셜텍과의 협력을 통해 스와이프 지문인식을 ‘시크릿노트’, ‘베가아이언2’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왔다. 애플은 2012년 3억5000만 달러를 들여 인수한 오션텍의 기술을 응용해 아이폰뿐만 아니라 아이패드에도 터치ID 지문인식 솔루션을 적용했다.

‘스와이프’ 지문인식은 센서에 손가락을 문질러 지문을 인증한다. 반드시 위에서 아래로 손가락을 문질러야 반응한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지만 이 때문에 면적을 줄일 수도 있다. 이를테면 베가 LTE-A와 같이 후면버튼에 적용시킬 수도 있지만 전면에 작고 길쭉한 홈버튼이나 측면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 팬택의 지문인식 스마트폰 '베가 LTE-A'

‘에어리어’ 방식은 손가락 지문자체의 면적을 읽어내는 방식이다. 스와이프와는 달리 지문 인식을 위해 일정시간을 기다려야 하지만 360도 어느 방향에서든 상관없이 반응한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지문인식 횟수가 증가할수록 인식률도 높아진다. 다만 지문인식을 위한 일정한 면적이 필요하다.

올해는 삼성전자도 지문인식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 들었다. ‘갤럭시S5’에는 시넵틱스의 지문인식 기술이 적용했다. 시냅틱스는 지난해 애플이 탐냈던 지문인식벤처업체인 밸리디티센서를 인수한 바 있다. ‘갤럭시S5’에 적용된 지문인식 기술도 밸리디티센서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다.

■공격적인 중국 제조업체, 글로벌 트렌드로 부상

지문인식 스마트폰 개발에 적극적인 중국 제조업체로는 화웨이와 BBK, 레노버, 지오니, 오포 등이 꼽힌다. 스와이프와 에어리어 등 다양한 지문인식 방식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화웨이는 ‘어센드 메이트7’과 ‘어센드 G7’에, BBK는 ‘비보 엑스플레이 3S’에, 오포는 ‘N3’에 지문인식을 도입한 바 있다.

내년 중국업체를 통해 출시되는 지문인식 스마트폰은 팬택과 애플, 삼성전자와는 다른 폼팩터 상의 변화가 예견된다. 이를테면 측면이나 전원버튼을 이용한 지문인식 도입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제조업체들의 공격적인 지문인식 솔루션 도입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지문인식이 필수요소로 자리잡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중국 제조업체들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3위부터 5위까지 나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모두 지문인식을 도입하고 있거나 내년 본격적인 행보를 보일 업체들이다. 화웨이는 5.3% 점유율을 기록해 3위로, 샤오미는 5.2%로 4위를, 레노버는 5%로 5위에 안착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톱5가 모두 지문인식을 적용한 전략 스마트폰을 내놓는 셈이다.

▲ 지문인식이 도입된 BBK '비보 엑스플레이 3S'

지문인식을 도입한 스마트폰이 대거 출시됨에 따라 2020년까지 지문인식 센서 시장이 약 4배 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문인식 센서 시장은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을 기점으로 성장할 거승로 예상되며 2020년까지 약 17억달러 수준으로 올라선다 예측했다.

지문인식 업계 관계자는 “지문인식 스마트폰은 각 제조업체의 프리미엄 수준의 제품에 주로 탑재돼 왔으나 내년에는 지문인식이 중저가 스마트폰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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