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차세대 LTE 네트워크 상용화 준비를 모두 마쳤다. 언제든지 상용화가 가능한 수준이다. 다만 지원 단말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21일 통신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은 지난 11월부터 트리플밴드 LTE 망연동 테스트를 시작해 약 1개월간의 검증을 마치고 모든 준비를 완료한 상태”라며, “언제든지 상용화가 가능한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분석되기는 하지만 지원 단말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1월 이통3사는 트리플밴드 LTE를 지원하는 퀄컴 스냅드래곤810을 탑재시킨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 기반의 테스트 단말을 가지고 망 연동 테스트를 시작해 이달 초 점검을 마무리했다. 업계에 따르면 별다른 문제는 없이 무사히 테스트를 마쳤다.

▲ 이통3사가 트리플밴드 LTE 망연동테스트를 마쳤다. 상용화만 목적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트리플밴드 LTE’란 정식 명칭은 아니다. 3개의 LTE 주파수를 엮어 쓸 수 있기 때문에 ‘트리플밴드’, ‘3CA’, ‘LTE 카테고리9’ 등을 지원한다는 말이 대신하고 있다. 이통3사는 LTE 주파수를 2개 연결해 사용한다고 해 ‘LTE-A’라는 명칭을, 광대역LTE와 LTE 주파수를 엮어 ‘광대역 LTE-A’, ‘LTE-Ax3’이라는 마케팅 용어를 사용해왔다.

트리플밴드 LTE는 3개의 광대역LTE 주파수를 엮어 하향 최대 450Mbps 속도를 낼 수 있는 차세대 LTE 기술이다. 국내는 주파수 여건상 광대역LTE 주파수와 LTE 주파수 2개를 연결해 최대 300Mbps 속도까지 낼 수 있다. 올해 이통3사가 상용화한 ‘광대역LTE-A’는 하향 최대 225Mbps 속도를 낼 수 있다.

통신장비업체에 따르면 트리플밴드 LTE 상용화는 기지국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 다소 단순한 작업만으로도 상용화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미 망 연동테스트까지 마쳤기 때문에 점검 단계도 끝난 상황이다. 문제는 단말이다. 지원단말이 없어 서비스가 상용화되더라도 무용지물이다.

국내 이통3사가 트리플밴드 LTE를 상용화한다면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게된다. 전세계에서 아직까지 트리플밴드를 지원하는 국가는 없다. 이를 반대로 뒤집으면 지원 단말을 찾기 어렵다고 풀이할 수 있다.

실제로 트리플밴드를 지원하는 모바일 통신모뎀과 모바일AP는 대부분 내년 상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고비9x45가 적용되는 ‘퀄컴 스냅드래곤810’과 차세대 엑시노스 모뎀333이 탑재될 것으로 기대되는 ‘엑시노스7420’, 인텔 ‘XMM7360’ 등이 대표적이다. 화웨이와 미디어텍 등은 트리플밴드 지원 모뎀 로드맵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그나마 트리플밴드 단말 상용화 가능성이 지적되는 조합은 국내 제조업체와 망연동을 거친 퀄컴 스냅드래곤810과의 조화다. 이통3사가 ‘세계 최초’ 타이틀을 노리는만큼 국내 제조업체와의 물밑협상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과거 ‘갤럭시S2 LTE’, ‘갤럭시S4 LTE-A’, ‘갤럭시S5 광대역LTE-A’, ‘G3 캣6’ 등 플래그십을 기반으로 한 변종모델을 이통사 차세대 LTE 네트워크와 함께 출시한 전력을 가지고 있다. ‘갤럭시노트4 3CA(가칭)’에 무게를 싣는 이유도 이러한 전례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통3사의 눈치싸움은 이미 시작된거나 마찬가지”라며, “이제부터는 물밑협상을 위한 작업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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