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정일주 기자] 현대인과 외부활동을 이어주고자 시작된 스타트업 프렌트립(대표 임수열)은 올 한해 150여개의 행사를 개최하고 자체 웹사이트를 만드는 등 많은 변화와 발전을 이뤘다. 새해에는 프렌트립 이용자들이 직접 활동을 제안하고 주관할 수 있는 진정한 소셜액티비티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최근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프렌트립 사무실을 찾았다. 프렌트립은 벤처인큐베이팅 기업 크레비스파트너스(크레비스)에 소속돼 다른 스타트업 팀과 가족처럼 일하고 있었다. 사무실 내 응접실에서 만난 임수열 대표는 “실제 크레비스 직원들과 회사 뒤편에 집을 얻어 기숙사처럼 다함께 생활하고 있다”며 “다들 바빠서 자주 모일 시간은 없지만 가끔씩 함께 저녁식사도 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 임수열 프렌트립 대표

크레비스는 트리플래닛, 집밥, 인라이튼 등이 소속된 벤처를 투자하고 육성하는 공동체다. 임수열 대표가 프렌드(친구)와 트립(여행)을 합성한 프렌트립을 만들 수 있었던 것도 크레비스 덕택이다. 임 대표는 “크레비스에서 전략팀장으로 근무하던 2012년부터 현대인의 야외활동을 하고 싶은 욕구과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잠만 자는 현실적 간극을 메꿔줄 방안을 찾다가 프렌트립을 구상했다”며 “이야기를 들은 김재현, 김원영 크레비스 대표님이 적극 지지해주셔서 지금 이렇게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렌트립은 임 대표가 바랐던 것처럼 신선한 외부활동을 사람들에게 이어주는 액티비티 플랫폼으로 탄생했다. 프렌트립은 사람들이 평소 바쁘다는 핑계로 혹은 피곤하다는 이유로 하지 못했거나 몰랐던 활동들을 소개하고 초대한다. 펜싱 체험, 얼리버드 스키캠프, 킥복싱 체험, 에코트레킹, 열혈풋살, 열혈 탁구 레슨, 실탄사격 등 실내외를 불문하고 여러 가지 활동이 준비됐다. 원하는 누구나 행사에 참가신청 한 뒤 신청한 여러 사람들과 함께 활동을 즐길 수 있다. 프렌트립의 도심을 달리는 24임팩트런의 경우 24번째 행사를 맞이할 만큼 이용자들의 반응도 좋다.

임 대표는 “프렌트립은 순방문자수 1,600명에 활동 총 이용자수 4,000명을 넘길 만큼 재 이용률이 높다”며 “프렌트립 런닝 활동에 참가했던 30대 직장인분이 직장을 관두고 프로러너가 되고 프렌트립 활동으로 친목을 쌓은 분들끼리 설악산 여행을 자체적으로 가는 등 다양한 삶의 변화를 직접 목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 다양한 참여활동이 올라오는 프렌트립 웹사이트는 모바일 겸용이다

프렌트립이 꼽은 올해 가장 큰 성장은 자체 웹사이트 운영을 시작한 것이다. 그전까지는 페이스북 내 프렌트립 페이지를 개설해 이용자들과 소통하며 행사를 진행해왔다. 프렌트립 측은 “모바일 앱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아직은 고민 중”이라며 “우선 모바일에 대응하는 웹사이트를 통해 이용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활동을 확인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한 상태다”라고 전했다.

임수열 프렌트립 대표는 “프렌트립은 일종의 O2O(온라인 이용자를 오프라인으로 끌어들이는)플랫폼”이라며 “프렌트립은 앞으로 이용자들이 야외활동을 마치 게임처럼 즐길 수 있도록 포인트제도 및 퀘스트, 업적, 뱃지, 파티원 등의 재밌는 서비스를 차근차근 시도해 대중성을 확인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덧붙여 임 대표는 “올해까지는 프렌트립이 직접 기획하거나 일부 이용자가 주관한 활동 행사만 소개되고 진행됐다”며 “하지만 새해에는 일반 이용자들도 활동을 제안하고 게시할 수 있는 진정한 소셜 액티비티 플랫폼으로 한걸음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렌트립은 지금까지 개최한 행사들 중 유료 행사의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내왔다. 임 대표는 “정말 싸다고 소문난 보라카이 스쿠버다이빙 활동의 경우 직접 필리핀 관광청과 연계하고 마진도 거의 남기지 않았다”며 “마찬가지로 다른 활동도 마진율이 낮아 프렌트립의 실직적 수익은 미미하다”라고 표현했다.

이어 임 대표는 “우선 수익보다 이용자를 확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서비스를 알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게 만드는데에 주력 중"이라며 "내년에는 더 참신하고 돈독한 활동을 선보이고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해 이용자 수 1만 명을 달성하겠다”고 새해다짐을 전했다.

▲ 프렌트립이 속한 크레비스파트너스 사무실엔 경계없이 모든 팀들이 일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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