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이후 15년 동안 팔콘스토어는 스토리지 시장의 기술 혁신을 주도해 오며 변화에 대한 나름의 식견을 갖게 됐다. 2015년은 또 한번의 전환기가 될 것이다. 기업의 인프라는 가상화를 필두로 빠르게 현대화의 길을 걸어 왔고 이를 통해 IT 관련 신경제학과 새로운 선택지가 등장했다. 예전 방식으로 말하자면 TCO와 ROI에 대한 기준이 바뀌었고 인프라 구축과 운영의 방법 역시 달라졌다.

▲ 게리 퀸 팔콘스토어 소프트웨어 CEO

■소프트웨어 정의에 대한 오해와 진실

요즘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많다. 누가 봐도 이 개념은 현대적인 인프라가 지향하는 모델이다. 하지만 많은 기업들이 유행에 편승하여 소프트웨어 정의란 수식어를 급히 붙이고 등장한 제품을 불만족스러워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식으로 가면 머지 않아 개방적이지 않고 생태계 공생에 배척되는 소프트웨어 정의 솔루션들은 고객의 질타가 쏟아질 것이다. 이런 기업들은 소프트웨어 정의를 앞 세워 특정 장비와 업체에 종속적인 구태를 똑같이 되풀이 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한편 내년에는 소프트웨어 정의 아키텍처를 백업과 아카이브 영역까지 확장해야 한다는 고객의 목소리가 높아질 전망이다. 어떤 형태로 소프트웨어 정의에 접근하건 간에 특정 부분이 아니라 종단간을 잇는 구조를 갖추는 것이 결국 현대적 인프라 조성의 성패를 가를 열쇠란 인식이 확산되면서 백업과 아카이브 영역까지 관심사로 부상하는 것이다.

■ 지능적 추상화와 가상화의 차이

2015년 개방의 열풍은 더욱 거세질 것이다. 그리고 개방의 물결을 타고 지능적 추상화(intelligent abstraction)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것이다.

지능적 추상화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가상화의 개념을 좀더 발전 시킨 것으로 물리적인 하드웨어로부터 애플리케이션, 워크로드, 네트워크 등을 좀더 높은 수준으로 분리시키는 것이다.

수준 높은 추상화는 사내, 클라우드 등 위치와 환경 구분 없이 각종 자원과 서비스의 배포와 이동이 자유롭다. 지능적 추상화는 하드웨어, 네트워크, 프로토콜 간 견고한 연결 고리를 풀어 내기 때문에 하나의 툴로 사내, 사외 가릴 것 없이 통합 관리가 가능하다.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는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엄밀히 말해 소프트웨어 정의의 뜻하는 개방과 분리는 하드웨어 업체 입장에서 보면 두 손 들어 환영할 일만은 아니다. 고객이 목소리를 높여 분위기를 이끌어 가지 않으면 종속이란 관계 속에 가능한 오랜 기간 고객과 관계를 이어가고자 하는 하드웨어 업체의 숨은 뜻을 꺾을 수 없다.

■ SSD 시장의 진검 승부

최근 몇 년 사이 SSD 스토리지가 엔터프라이즈 시장은 매우 시끄러웠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목소리는 처음 시장을 개척한 중소 업체들이 내는 반면 큰 거래는 대형 기업들이 차지하였다. 엄밀히 말해 SSD 스토리지는 어느 회사 제품이건 그리 큰 차이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가격이 관건인가? 필자가 보기에 앞으로 소프트웨어가 SSD 스토리지 시장에서 승자의 비법이 될 것이다. 스토리지 어레이 전체를 포괄하는 데이터 서비스와 관리 도구를 제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차별점이 될 것이다. 
 
■ 공용 클라우드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공용 클라우드 사업자의 무기는 유연성이다. 하지만 이 가치가 고객들에게는 아직 덜 매력적인 것 같다. 그들의 수익성이 아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보기에 기업들은 남들과 공유하지 않는 자신 만의 사설 클라우드에 투자하는 데 당분간 더 집중할 것이다. 클라우드나 매니지드 서비스로 사업 방향을 점진적으로 바꾸어 가려는 리셀러들은 대외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신뢰 기반을 확보해야 하는 숙제를 풀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사업적, 기술적 난제들도 해결해야 할 것이다.

■ 결국 문제는 마이그레이션

클라우드나 매니지드 서비스 사업자의 인프라로 사내 데이터를 옮기는 것, 구형에서 신형 장비로 데이터를 옮기는 것, 가상화 환경 간 데이터를 이동시키는 것, 물리적으로 떨어진 사이트 간에 데이터를 마이그레이션 하는 것 중 뭐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 데이터 마이그레이션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2015년 기업들은 수페타바이트 규모의 데이터를 WAN을 통해 마이그레이션 해야 하는 필요성에 직면할 것이다. 인프라가 구조적 변화의 시기를 맞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WAN을 통한 마이그레이션의 필요성이 함께 커지는 것이다.

문제는 WAN을 통한 마이그레이션은 비용이 수반되고 자칫 작업이 복잡해 지고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내년에는 보다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데이터 보호 방안을 찾아 WAN을 통한 마이그레이션을 수행하고자 하는 이들이 늘 것이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